강희룡 서예가
강희룡 서예가

지난 2010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 발가벗은 어린이가 주요 부위를 식판으로 가리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무상급식 광고포스터를 만들어 논란이 됐다. 당시 서울시에서 만든 이 포스터는 전면무상급식을 강행하면 학교보건시설 확충, 저소득층 급식비지원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현장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어린이 모델을 나체로 기용한 것에 문제가 일자 해명에 나섰고, 해당 사진은 얼굴과 몸이 합성 사진이었음이 드러났다. 당시 무상급식에 찬동하는 네티즌들은 해당 포스터 얼굴에 오세훈 시장 얼굴을 합성해 풍자했다. 논란이 일자 ‘시장을 나체로 만들어 올린 무상급식 지지 포스터는 문제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당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공인의 경우 비판, 야유, 풍자의 대상이 되므로 이러한 포스터는 민형사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각 언론의 만평만화를 생각해보시면 될 듯,’이라는 글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냈다. 2017년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주최한 시국풍자 전시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풍자 누드화가 국회에 전시됐다.

이 그림은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하여 이구영 작가가 세월호가 침몰되는데 나체로 잠을 자고 있는 박 대통령과 옆에 꽃을 들고 있는 최순실의 모습을 그린 풍자화로 ‘더러운 잠’이란 제목으로 걸려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10월 28일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계정인 ‘오른소리’에 ‘양치기 소년 조국과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애니메이션 두 편이 업로드 됐다. 내용 구성은 안데르센이 쓴 동명의 원작과 비슷하다. 벌거벗은 임금님 편에는 문 대통령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벌거벗은 채 간신들이 가져온 안보자켓,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매고 즉위식에 섰지만 실제로는 벌거벗은 상태다. 대통령을 닮은 캐릭터가 속옷만 입고 등장하는데다 특히 인사넥타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조국 전 장관이 경찰차 앞에서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일부 막말에 가까운 대사들이 영상에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극에 달한 천인공노할 내용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국당이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 모친 상 중인 점을 감안해 영상을 일시 비공개 조치했지만 한국당 내에서도 품격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총장 명의 위조의혹이 있는 표창장과 국민들은 안중에 없고 ‘공은 우리끼리’라는 느낌을 주는 조국 장관 사퇴에 공이 있는 전·현직의원들에게 준 자화자찬의 나경원 표창장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가치 없는 표창일 것이다. 이 표창장을 받으며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희희낙락하던 그들의 모습은 교만의 극치를 보는듯 했다. 조국 사퇴는 고위직 인사 참사에 대한 지극히 평범한 국민들에 의해 밑바닥에서부터 만들어진 여론이 부정적인 것이 원인이 되어 낙마한 것인데 그들만의 능력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외면한 이런 품격 잃은 정치행태를 많이 자행하는 정당에 대해 국민들은 차기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보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