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구석구석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고래 모티브로 지은 건물 안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터치풀’
가상해저체험관 등 자리 잡아
전망대 오르면 시원한 바다풍경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에 위치한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의 모습.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과메기처럼 자꾸만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곳이에요.”

본격적인 과메기 철을 맞아 인기를 끄는 포항지역 명소가 있다. 바로 과메기의 역사와 어원, 건조 방법을 비롯해 구룡포의 유래와 전설을 배울 수 있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이다.

지난 27일 오후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가는 200번 버스에 탑승한 뒤 40분을 내리 달려 구룡포 근대역사거리 정류장에 도착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일본인 가옥거리의 중앙 돌계단을 올라 구룡포공원에 도착하자 특이한 디자인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고래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는 과메기 문화관이었다.

 

지난 27일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4층 야외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구룡포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27일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4층 야외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구룡포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다.

2016년에 준공된 과메기 문화관은 지상 4층 건물로 포항 대표 먹거리인 과메기의 체계적인 연구 및 품질 관리를 위한 과메기 연구센터와 홍보관과 각종 체험시설을 갖춘 복합 해양문화관이다. 이름이 과메기 문화관이라고 해서 과메기에 대한 체험과 정보만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문화관은 층별로 서로 다른 주제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2층은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터치 풀(Touch Pool)이 자리 잡고 있다. 살아있는 바다·민물고기를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어 호응이 좋다. 아이들은 양손을 뻗어 금붕어와 비단잉어, 강도다리, 줄돔을 쓰다듬으며 해맑게 웃었고, 일부 겁이 많은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지원(7) 군은 “처음으로 살아있는 물고기를 만져보는데 그 느낌이 부드럽기도 하고 까칠까칠하기도 했다”며 “물고기가 징그럽지 않고 너무 귀엽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 있는 가상해저체험관은 해양생물에 대한 영상과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다. 특히 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마치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3층은 과메기와 구룡포의 유래와 전설에 대해 그림과 사진 등을 활용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지난 27일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들이 터치풀에 있는 물고기를 만지고 있다. /이시라기자
지난 27일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들이 터치풀에 있는 물고기를 만지고 있다. /이시라기자

4층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거리로 가득했다. 숨어 있는 과메기를 찾아 공을 던져 맞추는 모션슈팅 볼 풀장, 나만의 물고기를 그려 가상바다에 띄워보는 바다스케치, 가상 제트스키 체험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은 성인과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전망대와 카페는 탁 트인 구룡포 앞바다와 출항하는 배, 아름다운 산, 알록달록한 지붕 등 구룡포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포항시민 조설희(41·여)씨는 “즐길 거리가 많아서 올해만 두 번째 방문했다. 아이들은 바다를 경험하고, 어른들은 이곳 풍경을 바라보며 힐링을 한다”면서 “이곳에서 보는 노을질 무렵의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항과메기문화관은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에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다. 휴관일은 설날과 추석,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평일)이다. 수유시설과 엘리베이터도 갖춰져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관광객들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4-270-2861)로 문의하면 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