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손학규·정동영 등
文 대통령 위로
與 정치인들은 조문 못해
이날 오전 9시 54분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빈소로 향해 조문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문 대통령이 이달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오후에 보낸 조화는 돌려보냈다.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도 빈소를 찾았다.
주한 외교사절들도 빈소를 찾거나 애도 메시지를 전하며 고인을 기렸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대사가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강 여사 빈소를 차례로 찾았다. 오후 5시 10분께 추궈훙(邱國洪)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대사가 먼저 도착해 약 10분 뒤 빈소에 입장했다. 5시 30분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일본 대사가, 5시 40분께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가 빈소로 들어갔다. 조문은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 대사 순으로 진행됐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네 대사는 5시 55분께 함께 빈소에서 나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차례로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오후 6시 30분께 빈소를 찾았다. 조문에 나선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은 “먼 곳에 와줘서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 직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정치인들은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15분과 이날 오전 7시 등 두 번이나 남천성당을 찾았으나 조문하지 못했다. 인근에서 1박을 했다는 김 의원은 “어쩔 수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최측근인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역시 성당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전날 조문하러 왔으나 돌아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천성당 인근에 관사를 둔 오거돈 부산시장도 출근길에 남천성당에 잠시 들어가긴 했으나 조문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31일로 예정돼 있다. 고인은 당일 오전 장례미사 이후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