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편향에 찌든 일부 교육자들의 엇나간 교육 행태가 잇따라 불거져 우리의 교육현장이 위태롭다. 이들이 펼쳐놓은 천박한 이념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지성의 장애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롱하고 증오하며 적개심만을 키우는 교육현장에서 하루빨리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야 할 텐데, 정말 걱정거리다.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인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이른바 ‘탕탕절’이라고 표현하는 경악할 일이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 110년 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또 40년 전 김재규가 유신독재의 심장 다카끼 마사오를 쏜 날. 기억합시다’라고 썼다.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이런 생각을 하고, 더구나 그 생각을 외부에 공개까지 하는 것은 스스로가 ‘인성 파탄자’임을 입증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의 위치가 꾸준히 치유해가야 할 적대적 지역감정의 일방인 호남의 핵심지역 광주라는 사실이다.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호남의 아이들에게 통합과 화합과 상생의 슬기를 가르쳐야 할 교육 수장이 이런 편벽된 인식을 지녔다는 사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서울 인헌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기자회견 사태는 교단의 치명적인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학생들이 밝힌 내용은 끔찍하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학생을 교무실로 데려가 혼내고, 조국 관련 뉴스는 가짜라며 믿는 사람을 다 ‘개돼지’라고 하는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렵다. 전교조 교사들이 장악한 여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수없이 벌어지고 있으리라는 것은 합리적인 의심이다.

생각이 채 여물지 못한 아이들을 상대로 ‘의식화 교육’을 획책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절대 저지르지 말아야 할 중대범죄다. ‘교육의 탈정치’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 책무’는 언급하기조차도 민망하다. 교단은 교사가 자신의 오류투성이 외눈박이 가치관을 확대재생산하는 음모의 아지트가 아니다. 강퍅한 교사들의 이념 놀이터에 갇힌 우리의 미래세대들이 지금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