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국운 회복 유교 부흥에 최선”
지역 전통문화 가치·정체성 확립
오늘 한국국학진흥원서 학술대회

한국국학진흥원 역사인물선양 학술대회 포스터.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안동] 해창(海窓) 송기식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역사인물 선양 학술대회가 29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안동 특화 인물을 발굴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해창 송기식(1878∼1949)은 퇴계 학통을 이은 서산 김흥락과 척암 김도화, 향산 이만도 문화에 차례로 들어갔다. 선배이자 스승 같은 석주 이상룡, 동산 류인식과 함께 혁신 유림으로 손꼽힌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외세 압박에 스러져 가는 국운을 회복하고 신학(新學=西學) 조류에 밀려 구학(舊學)으로 내몰리던 유교를 부흥하는 일을 시대 소명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3·1운동 때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붙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교육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믿고 봉양서숙, 인곡서당 등을 건립해 인재 양성에 전념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학문을 섭렵해 유교 근본 취지에 충실하고도 시대에 어긋나는 것은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열린 생각과 유교개혁 사상은 바다를 창으로 삼는다는 해창이란 호와 유교 유신론(1921)에 집약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이승용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의 ‘해창 송기식 가풍(家風)과 학문 성향’ △이규필 경북대 한문학과 교수 ‘해창 송기식 문학관과 시 세계’ △김순석 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해창 송기식 현실 인식과 대응 방략 변화’ △박경환 국학진흥원 이야기 할머니사업단장 ‘근대 전환기 공자교 운동 시대 배경과 사상적 의의-해창 송기식을 중심으로’ △이은영 성균관대 한문학과 초빙교수 ‘해창 송기식 교육 활동과 독립운동’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송기식 가학 연원, 학문 성향, 문학 세계는 물론 현실 인식과 사상, 교육 활동과 독립운동을 종합 논의한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전통을 수호하고도 새로운 문화를 탄력 있게 수용하려 한 송기식 삶과 사유는 이 시기 유교 지식인 고뇌를 읽는 하나의 창(窓)이자 오늘날 지식인을 비추는 거울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