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여사 등 가족들만 참석
기념관 건립 향후 계획도 관심

한국 영화계의 큰 별 고(故)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의 1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25일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家)에서 열렸다. <관련기사 16면>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추모식을 계획했었으나 미망인 엄앵란 여사가 첫해인 만큼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의견을 내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치뤄졌다.

영화배우 신성일은 지난 2007년 영천 괴연동 630번지에 자신의 이름을 딴 한옥 ‘성일가’를 짓고 자연을 벗 삼아 살아오다 지난해 11월 4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별의 도시’ 영천에서 13년간 머문 은막의 대스타 신성일은 그의 손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성일가에 영면해 있다. 그는 생전에 영천시민으로 활동도 톡톡히 했다. 경북도민체전 홍보대사, 영천말산업 홍보 등 지역사회활동을 하며 지병 폐암이 악화될 때까지 왕성하게 움직였다.

지금은 그가 살던 자리에 고인을 대신해 매일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수백명의 팬들이 성일가(家)를 찾는다.

27일 안동에서 이곳을 찾아온 70대 노부부는 “신성일의 영원한 팬이었다. 아내 엄앵란 여사도 별세하면 이곳에 함께 묻힐 것으로 들었다”며 “대스타를 품은 영천이 부럽다. 기반 시설만 갖춘다면 더 많은 팬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일은 성일가 활용방안을 놓고 여러 의견을 듣던 중 지병으로 별세, 그의 계획은 미완으로 남겨져 있다. 신성일의 지인이었던 정길락(71·영천시 완산동)씨는 “고인은 성일가 일대에 영화 상영과 공연을 함께 할수 있는 복합 공간 건립을 검토했었다”며 “개관 후 관광 콘테츠로 육성할 수 있도록 영천시에 기부할 계획이었다”고 회고했다.

지역에서는 신성일기념관 건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기문 영천시장이 지난해 11월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동의하고 영화인들이 적극 참여하면 평소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어 향후 어떤 청사진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는 것.

한편, 신성일영화박물관을 짓기 위한 영천시의 움직임은 구체화 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자료 조사에 착수한 시는 담당 공무원이 영화진흥원 등을 찾아 박물관을 지을 경우 전시 가능한 영화 자료 와 사료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영천/조규남기자

    조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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