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결국 구속됐다. 자정을 넘긴 24일 0시 20분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극과 극의 반응이 나타났다. 대검찰청 앞에 모여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했던 응원자들은 탄식과 울음을 터트리며 “검찰과 사법부 OUT”, “너희들은 미쳤어”라고 외쳤다. 정의와 불의를 엄정히 가려 반응하는 정직한 이성이 마비된 몰상식한 팬덤(fandom)이 법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나라가 돼가고 있으니 정말 큰일이다.

정경심 교수 구속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낼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법절차를 지켜볼 것이고, 이와 무관하게 사법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훈 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장관까지 유죄 판정해 (구속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민적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내놓았다.

반면, 한국당은 “구속 수사는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의 거짓말과 국민 기만의 민낯을 밝히기 위해 ‘조국 가족 범죄단’의 주요 공범인 조국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차례”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 교수 구속을 계기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처참하게 밑천을 드러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문제다. 그는 꾸준히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냈지만, ‘대한민국 최악의 궤변론자’라는 인식만 굳혔다. 아무런 설득력도 참신한 논리도 통찰도 담지 못했다. 아적(我敵)을 가리지 않고 연일 총질을 해대는 그의 언행은 나라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조국이 아무리 좋아도 그와 가족이 저지른 파렴치한 범죄혐의를 두둔해서는 안 되는 것이 상식이요 건강한 민심이다. 현대사회에서 이성을 벗어난 팬덤은 심각한 병폐다. 마치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 오도된 신앙처럼, 천하에 없는 죄를 저질러도 자기편 사람들을 절대 선(善)이라고 인식하고 법치마저 위협하는 편집증은 너무나 위태로운 사회현상이다. 바른 정치, 바른 민심 형성을 위한 국민의 깨우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