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댐 건설부지 인근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표단이 환경부를 방문, 항사댐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했다고 한다. 항사댐은 2016년 댐 희망지 신청제의 하나로 선정돼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해 오다 2018년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으로 환경부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현재까지 별 진전을 못보고 있는 사업이다. 올여름 태풍 타파와 미탁 때도 오천읍 소재지를 통과하는 냉천이 어김없이 범람하는 바람에 제방과 토사가 유출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태풍 차바와 지난해 콩레이 내습 때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비켜갈 수 없었다. 냉천이 관통하는 오천읍 일대는 매년 큰비가 오면 수해로 주민들이 홍역을 치른다.

주민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런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정부가 댐건설을 하겠다고 주민 의사를 수용해 놓고도 아직까지 캄캄 무소식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환경부로 댐건설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에도 있었다. 주민 1만2천여명의 뜻을 담아 댐 건설을 조속히 해줄 것을 건의했다.

항사댐은 정부가 신청을 받고 지자체가 댐 건설을 요청하는 희망지 신청제에 의해 선정된 곳이다. 2016년 전국 23개 시군에서 접수된 댐건설 희망지 중 선정된 6곳 중 하나다. 국토부의 댐건설 검토 과정도 거쳤다. 항사댐은 홍수시 재난 방지가 필요하며, 가뭄으로 상습적인 용수 부족난을 겪는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건설의 타당성이 인정된 사업이라는 것이다. 댐 건설이 늦어지면서 주민피해는 물론 예산낭비도 잦았다. 하천 둔치에 세운 체육공원과 같은 친수공간이 태풍이나 많은 비로 침수돼 망가지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태풍 콩레이 때는 물폭탄을 맞아 복구비만 20억원이 들었다 한다. 지난번 태풍 타파에는 체육공원 점토블럭 800㎡가 유실돼 또다시 복구해야 할 처지라고 한다.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도 있으나 항사댐이 건설되면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 7만여 주민의 용수난과 홍수 및 가뭄 대응력이 월등히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댐 건설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정부가 망설일 이유가 없다. 똑같은 피해가 내년에 또다시 반복되지 않게 관련부처의 조속한 댐 건설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