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대구시가 앞서간다 <2>

#. 대구 서구에 사는 최모(48·여)씨는 하지기능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초등학생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 재봉업을 하며 얻는 월수입 90만원으로 세명이 생활하던 중, 이웃주민의 제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가구로 발굴됐다. 그동안 무릎과 손목의 통증이 심한 최씨와 하지 장애 치료가 필요한 남편은 의료비가 부담스러워 병원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에 맞춤형복지팀은 방문간호사와의 동행 방문을 통해 당뇨와 혈압을 체크하고 의료·복지 상담을 함께 진행했다. 찾아가는 복지 차량으로 병원에 동행해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으로 연계,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후에도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고혈압과 당뇨 관리를 위해 월 1회 방문간호사와 공동 방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9년 하반기부터 대구형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읍면동 맞춤형복지팀과 방문간호서비스사업 등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으로 ‘복지+건강’ 동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구는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건강관리 지원 등 여러 가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에 시는 2019 대구형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인 ‘동의보감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은 건강과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복지 만족도를 높이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서구에서는 이러한 통합복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6월부터 방문형서비스사업 ‘보일락(樂)’연계·협력 체계를 구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통합사례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복지팀의 주관 하에 방문간호서비스를 운영하는 보건과, 노인돌봄서비스 및 드림스타트 사업을 운영하는 사회복지과, 행정복지센터의 맞춤형복지팀이 모여 방문형서비스 사업 간 협업 체계를 이뤘다. 서구는 이 체계를 통해서 방문형서비스 사업간 현황을 공유하고, 공동방문을 진행해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서구는 2018년 6월부터 주1회 보일락-DAY를 통해 동 맞춤형복지팀과 방문간호사, 독거노인생활관리사 선생님의 공동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관별로 각각 서비스를 제공해 중복 서비스 및 누락 서비스 확인이 어려웠으나 공동방문 진행을 통해 대상자에게 필요한 의료, 복지 서비스를 한번에 상담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방문하면 우선 당뇨, 혈압 등 측정을 통해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주거환경, 생활실태 등 상담을 진행한다. 방문을 마친 후에는 회의를 통해 지원 가능한 서비스를 대상자에게 연계하는 것은 물론 월1회 서비스 연계 현황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보일락 공동방문 대상자 수는 1천441명에 이르며 반찬, 주거, 생계, 의료, 후원물품 등의 복지서비스 연계는 1천592건, 치매검사와 정신관리, 재활관리, 건강측정, 보건소 기타 사업 등의 보건서비스 연계는 1천370건이 이뤄졌다.

내당2, 3동을 담당하는 방문간호사 김미옥씨는 “대상자 방문간호를 가면 건강문제 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연계할 곳을 몰라 안타까웠다”며 “보일락 사업을 계기로 서비스 연계가 쉬워졌으며, 대상자 정보를 공유하면서 동 행정복지센터와 소통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김재동 대구시 복지정책관은 “2019년 하반기부터 ‘복지+건강’동행서비스를 대구시 전 구·군으로 확대돼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구·군 보건소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연계·협력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