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독도의 날… 방송·연예계 애국 행보
스타 역사 강사·방송인 설민석
위안부 피해 할머니, 어린이와
EBS 특집 다큐 ‘독도로’ 촬영
“독도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EBS 역사 다큐멘터리 기자간담회에서 설민석 강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에 도착했는데 이용수 할머니께서 절을 하시는 거예요. ‘나라가 힘이 없어 꽃다운 나이에 끌려갔고, 독도 님도 수모를 당하셨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습니다’하시는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스타 역사 강사 설민석(49)이 독도로 떠났다. 오는 26일 오후 4시 EBS 1TV에서 ‘독도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송되는 ‘설민석의 독도로(路)’를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에서 설민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와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 초등학생 전기범 어린이 등 6명과 독도를 방문한다.

설민석은 23일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중 가장 뭉클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가 독도에 도착해 큰절을 하던 때가 가장 크게 감동을 한 순간이라고 하면서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께서 생전에 독도 땅을 밟는 게 소원이라고 하셔서 할머니 소원을 들어드리는 구성으로 갔다”는 그는 “역사의 아픔을 가진 어르신과 앞으로의 역사를 이끌고 나갈 초등학생이 할머니와 손잡고 독도로 가서 소원을 풀어드리는 구성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획 회의를 하면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기범 어린이는 영어를 독학으로 배운 뒤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 ‘위안부’ 문제를 알린 초등학생이다.

설민석은 “독도야말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에 가장 먼저 빼앗긴 땅이 독도다.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 우리 역사 중심에 있는 자존심이라 생각한다”며 “제작진과 함께 독도 알리기, 역사 알리기에 노력할 테니 많은 국민 여러분이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에 출연한 원로 배우 이순재(85)도 함께했다.

‘역사의 빛 청년’은 EBS ‘다큐프라임’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청년’을 주제로 기획한 10부작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다. 작년 광복절에 방송을 시작해 광주학생항일운동을 다룬 9부와 10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순재는 “역사라는 것은 정확하게 반추해보면서 좋은 건 답습하고 잘못된 건 고쳐나가서 새 역사를 창조하는 데서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프로그램에 대해 “청년들에게 어떤 청년들이 될 것인가, 미래를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이런 문제를 전달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