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주민대표단·시 공무원
환경부 찾아 건설 당위성 건의
매년 태풍·장마로 침수 피해로
수십억대 복구비 낭비 등 설명

속보 = 포항시가 추진 중인 오천 항사댐 건설<본지 9월 25일자 4면 보도 등>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상용 오천읍 개발자문위원회장과 이용태 전 오천읍 개발자문위원장, 권용란 청림동 통장협의회장, 김영찬 제철동 주민협의체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포항시 남구 주민대표단은 22일 세종시 중앙정부청사 환경부 수자원정책과를 방문해 항사댐 건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천, 청림, 제철지역에서 해마다 여름철 수해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의 고통과 애환을 당국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이러한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자 신청된 항사댐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열망하는 주민들의 염원과 뜻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지역주민대표와 동행한 포항시 공무원들도 태풍 및 호우로 인한 피해예방대책, 가뭄대비 생활용수 공급대책, 냉천 유지수 확보를 통한 생태환경복원 등 댐 건설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강력하게 건의했다.

오천 항사댐 건설사업은 해마다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포항지역을 통과하면서 형산강을 비롯한 지역의 크고 작은 하천들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남구 오천읍의 냉천 역시 물이 불어나는 일이 잦아 홍수 피해예방과 장기적인 치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16년 국토부에서 마련한 ‘댐 희망지 신청제’에 따라 포항시는 홍수시 재난방지 및 가뭄으로 인한 상습적인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항사댐 건설을 국토부에 신청했다. 국토부는 같은 해 7월부터 11월까지 댐 건설검토협의기간을 거쳐 전국 23개 시·군에서 접수한 댐 희망지 가운데 최종적으로 항사댐을 포함한 6곳을 선정했다.

항사댐의 예정된 건설규모는 총 사업비 807억원(국비 90%, 시비 10%)에 총 저수량은 476만t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사업 주무기관이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바뀌면서 건설이 지연되는 실정이다.

오천읍 주민 김모(54)씨는 “매년 큰 비가 올 때마다 냉천이 범람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룬다”면서 “하천 둔치에 마련된 친수공간들도 태풍이 올 때마다 한바탕 뒤집어져 엄청난 복구 비용이 낭비되는 상황인데, 왜 댐 건설을 미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냉천은 지난 2012년부터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시작돼 하천 둔치 등지에 체육공원 등 친환경 친수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매년 태풍이나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해 수십억원의 복구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올해도 태풍 타파와 미탁의 영향으로 냉천 체육공원 광장의 점토블럭 800㎡가 유실되고, 둔치 곳곳의 제방과 토사가 유출돼 또다시 복구해야 할 상황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서 환경부 관계자들이 물관리 일원화에 따른 관련법령 및 기본계획수립과 병행해 항사댐 건설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만큼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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