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며 본격적인 가을을 실감하게 된다.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가로수만큼이나 가을의 분위기도 무르익어 간다. 지역 화랑가에는 크고 작은 전시가 열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문화적 풍요로움을 선물해주고 있다. 화가들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욕으로 작품을 제작하지만, 정작 전시회를 알리는 홍보방법과 필요성에는 적절한 방법을 알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전시는 작가 본인은 물론, 작가의 창의력과 장인정신이 담긴 작품이 일반인과 호흡하는 소통의 장이다. 따라서 전시는 관람객의 존재를 필수 전제로 하고 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전시는 존재가치가 없으며, 소통이 불가능해진다. 작품은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고 평가받을 때 비로소 예술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힘들게 준비한 작품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미의식과 미술양식을 관람객들이 공감하는 시간은 성공적인 전시홍보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일반인들이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선 전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전시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앞으로 열릴 전시는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전시장을 찾아나 설 수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미술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시 정보를 얻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중 가장 널리 활용되고, 대중에게 익숙한 경로가 바로 언론매체에 실리는 미술기사나 TV방송을 통해 전시 안내이다. 여기서 말하는 언론매체의 미술기사는 홍보활동의 성과물이다. 미술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살아 숨 쉬는 정보, 유용한 정보, 작품과 세상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전시 홍보 활동도 나름의 기준과 원칙이 있다.

작가들은 본인의 전시를 알리는 보도자료 작성에 대해 한번쯤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언론기자들이 요구하는 ‘전시 보도자료’는 육하원칙에 따라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시회의 중요도 순서로 작성하면 좋다. 누가 봐도 간결하고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사진과 같은 시각 자료와 함께 요점을 정확히 전달하면 성공적인 전시회를 위한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보도자료는 공식자료이다. 언론홍보를 위해 언론사에 배포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성격성을 띤다. 허위와 왜곡, 과장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전시 정보의 실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제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보도자료에 전시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없으면 전시의 성격과 특징을 헤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식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된다. 홍보방법에 있어 대중매체의 세계는 다른 분야처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파급효과의 증대, 정보의 전문화와 다양화, 언론시장의 발전, 온라인 공간의 등장 등으로 인해 어제와 오늘의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이다. 언론매체의 중요성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커질 수밖에 없다. 정보의 중요성과 함께 홍보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앞으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절대적 수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