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문화대축전 준비 위해
왜관철교~칠곡보 1.7㎞ 구간
잔목 등 정비한 임목폐기물
인근 농경지에 무단으로 버려
농경지 피해 농가들, 행정 질타

칠곡군이 지역 축제를 위해 낙동강변 가로수를 정비하면서 발생한 임목폐기물을 무단으로 방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7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을 준비하면서 왜관철교에서 칠곡보까지 연결되는 약 1.7㎞ 구간의 강변 자전거 도로에 심겨져 있던 가로수와 잔목 등을 정비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나온 각종 임목폐기물을 수거해 처리하지 않고 일반 농가 부지에 무단으로 방치해 놓았다. 현행법상 가로수 정비 등으로 발생한 임목폐기물은 현장에서 반드시 수거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임목폐기물을 한쪽에 쌓아 둔 것도 아니고 무작위로 버린 것처럼 흐트러놓았다는 것. 일부 농가들은 임목폐기물이 농작물이 심어져 있는 농경지에 마구 버려 놓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65)는 “군에서 나온 사람들이 가로수를 정비한다고 하길래 당연히 치워 줄거라 생각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치워주기는 커녕 아무 연락도 없다”면서 “자전거 도로에서 보면 가로수가 정비돼 깨끗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농가쪽에서 볼 땐 도로를 따라 쓰레기를 버린 것처럼 보인다. 눈에 안보인다고 일을 대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72)는 “고구마를 심어 놓은 밭 위로 임목폐기물이 여기저기 쓰려져 있어 그걸 다 치우고 고구마를 캐느라 애를 먹었다. 군에서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로수 정비사업은 사업자를 지정해 진행하는데 이번 경우는 행사 준비를 위해 군청 소속의 수목정비단이 촉박하게 정비를 하다보니 미처 임목폐기물을 치우지 못한 것 같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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