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난 구미
⑤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구미의 관광자원들
구미시, 공단·회색도시 이미지 뛰어넘는
자연·녹색도시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
에코랜드, 남녀노소 생태체험의 장 ‘우뚝’
자연 감상할 수 있는 ‘모노레일’ 가장 인기
도심 관통하는 낙동강변 입지 강점 살린
캠핑장은 여유 즐기는 관광객으로 가득

구미 에코랜드를 찾은 어린이 관람객.
구미 에코랜드를 찾은 어린이 관람객.

구미시는 공단도시, 회색도시라는 이미지로 인해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경관이 관광자원으로서의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했다. 잘 알려진 금오산과 천생산, 팔봉산을 비롯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등 구미지역의 자연경관은 예로부터 선인들의 극찬을 받아왔다. 구미시도 공단도시,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자연도시, 녹색도시 구미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현재 많은 관광자원들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미가 지닌 관광자원을 대해 알아봤다.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약사암 풍경.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약사암 풍경.

△사시사철 구미시민의 사랑을 받는 금오산 도립공원

높이 976.5m의 금오산은 구미의 대표적인 산으로 1970년 6월 1일 대한민국 도립공원 1호에 지정된 명산이다. 금오산이라는 이름은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아도(阿道)가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 짓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名山)이라 한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산 전체가 바위로 이뤄져 기암절벽에 급경사가 많고, 산 아래에서 대혜 폭포까지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산 정상에는 약사암과 마애보살입상, 중턱에는 해운사·도선굴·대혜폭포 등의 이름난 명소가 있으며, 산 아래에는 길재 선생의 뜻을 기리는 채미정이 있다.

도립공원 지정과 더불어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명소가 됐다. 산의 북동쪽 자락에 위치한 금오산 저수지는 보트 놀이 등 수변 위락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9년간의 조성공사를 통해 2016년 준공된 총 길이 2.43㎞의 올레길은 제당산책로, 부잔교, 아치교, 데크로드, 콘크리트구간, 흙길산책로 등 다양한 구간으로 구성돼 걷는 재미와 금오지와 금오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평일에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또 금오산도립공원 내 위치한 구미시탄소제로교육관은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체험관으로 태양광·태양열·지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이용 설비 설치 등으로 경북도내 공공건물 최초 녹색건축 최우수(그린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389㎡의 규모로, 관람시설로는 기후변화관, 탄소제로관, 제로실천관 등이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금오산 도립공원은 구미에서 가장 많은 문화·예술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사시사철 구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이다.

 

구미 에코랜드를 찾은 관람객들.
구미 에코랜드를 찾은 관람객들.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구미 에코랜드

구미시 산동면 일원에 위치한 구미 에코랜드는 구미시산림문화관, 산동참생태숲, 자생식물단지, 어린이테마교과숲, 문수산림욕장 등 주변시설을 통합해 2017년 5월 11일 개장했다.

이곳은 산림생태 체험관광이란 색다른 테마로 산림문학관, 생태탐방 모노레일(1.8㎞), 산동참생태숲, 어린이테마교과숲 등 다양한 산림휴양·체험·교육단지가 조성돼 있다. 산림문화관 3층에 위치한 모노레일은 에코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다. 생태숲 일대 1.8㎞ 거리를 30분 간 모노레일을 타고 즐기는 생태탐방 모노레일은 8인승으로, 6대가 상시 운행된다. 산림문화관 뒤편 생태 숲은 도심에 비해 기온이 3∼5℃낮아 한여름에도 생태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여름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로 여름철에는 모노레일 이용 예약이 대부분 오전에 마감되고 있어 구미시는 모노레일 1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자연을 인간과 최대한 접목시킨 테마별 숲은 인근 도시 어린이집, 유치원의 자연견학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구미 에코랜드는 개장 후 첫해 36만 명, 월 최대 6만3천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구미를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자리매김 했다. 구미시는 늘어나는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편의시설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
 

신라불교초전지에서는 전통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신라불교초전지에서는 전통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불교문화에 디지털 콘텐츠 결합한 신라불교초전지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에 위치한 ‘신라불교초전지’는 2017년 10월 13일 개관했다.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파한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신라 불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도개리 일대 부지 3만6천919㎡, 건축연면적 2천537㎡ 규모에 국비 131억 원, 도비 17억 원, 시비 52억 원 등 총 200억 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인 한옥과 초가 등을 조성해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신라불교초전기념관은 첨단 전자산업의 메카인 구미시답게 불교문화에 첨단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기념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부처님의 일상을 그린 팔상도, 한반도 불교 전래 과정 등 다양한 불교문화 콘텐츠를 첨단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다. 총 1천467㎡ 면적에 4개의 기획관으로 구성된 기념관은 제1관 아도, 신라로 향하다, 제2관 신라, 불교의 향이 퍼지다, 제3관 신라, 불교의 꽃을 피우다, 기획관 100년 전 선산 불교문화유산과의 만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에는 신라시대 의·식·주·법 생활상이 그대로 재현된 야외 전시가옥 7개 동도 갖춰져 있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전통한옥가옥체험관과 불교문화체험관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총 4개의 체험관으로 구성된 전통한옥가옥체험관은 규모에 따라 성불관, 자비관, 해탈관, 견성관, 오도관, 득도관, 대각관으로 4∼10명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낙동강 캠핑장.
도심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낙동강 캠핑장.

△레저·수상스포츠의 대명사 구미낙동강체육공원

구미시는 4대강 사업으로 한층 넓어진 낙동강 둔치를 활용하기 위해 2012년 5월 7일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을 조성했다.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는 별도로 국비 350억 원을 들여 도심과 가까운 낙동강하천둔치에 산책로, 초화원, 체육시설, 생태습지 등 친수와 복원을 병행해 조성한 수변휴식공간으로, 종합경기장 1면, 천연 잔디 축구장 10면, 야구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장 1면, 인조 잔디 풋살장 5면, 게이트볼장 4면, 농구장 5면, 배드민턴장 10면, 족구장 10면 등 총 9종 48면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산책로 15㎞, 자전거도로 11㎞, 이벤트 공간, 피크닉장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면서 개장 첫 해인 2012년 5만5천명에 불과하던 이용객이 2016년 50만 명을 넘었고 2018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는 수상레포츠 저변을 확대해 구미를 수상레포츠 도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구미시가 공동으로 국내 최대 레저스포츠 축제인 ‘2019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in 구미’를 개최해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스포츠클라이밍, 서바이벌, 카트와 스마트 모빌리티, 플라잉디스크, 드론, 조정, 카약·카누, 고무보트 등을 체험하고, 전국드론축구대회, 스케이트&BMX 빅에어 대회, 서바이벌 대회, 플라잉디스크대회 및 인도어사이클 대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또 2017년 9월 개장한 구미캠핑장은 구미시민 뿐만 아니라 타지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7만1천300㎡ 부지에 카라반캠핑 10면, 오토캠핑 80면, 일반캠핑 80면 등 170면의 캠핑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미 도심을 관통하는 낙동강변의 특성상 접근성이 뛰어나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회사동료나 친구들과 캠핑장에서 배달음식으로 모임을 개최하는 새로운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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