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고도화사업 추진으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KEC 노동조합이 회사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파괴라는 불법 행위에 회삿돈을 사용한 곽정소 KEC 그룹 회장 등 경영진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KEC 그룹은 2010년 노조 파괴를 위해 노무사에게 컨설팅을 받으며 조합원들의 금속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친기업 노조를 설립했다”며 “복수 노조를 통해 노조를 두 세갈래로 갈라놨다”고 비판했다.

또 “대주주인 곽 회장은 계열사 전반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다양한방식으로 KEC의 자금을 계열사에 부당하게 지원해왔다”며 “이는 황제 경영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의로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경영진의 행위를 묵인하면 KEC는 더 망가질 수밖에 없다”며 “검찰은 KEC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구미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인 KEC는 최근 구미공장 서편 유휴부지 17만여㎡를 매각해 대규모 쇼핑몰과 복합환승터미널, 오피스텔 등을 조성하는 구조고도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와 마찰을 빚어왔다. KEC지회는 “이 사업은 구미공장을 철수하고 회사를 폐업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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