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장관 사퇴’ 대구·경북 지역민 반응
“현 정권 불신으로 이어져 내년 총선에도 영향 있을 듯”
대다수 지역민들 긍정적
대립각 세운 여야 정치권
자성 요구 목소리도 나와

대구·경북지역민 대다수는 조국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를 자처했던 인물이 사퇴하면서 검찰개혁이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자영업자 채모(48)씨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무리하게 법무부 장관에 조국을 임명한 것이 조국 관련 사태의 단초가 됐다”면서 “법무부 장관 35일만에 사퇴하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문제점을 이제야 인식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을 둔 아버지로서 조국 전 장관의 딸과 관련된 논란을 볼 때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며 “말로는 정의와 공정을 외친 사람이 자신은 자식들을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고, 검찰개혁을 이룰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한 원로는 “광화문을 가득 메운 국민들의 지탄을 보고, 조 장관이 결정을 내린 듯 하다”면서 “조국 장관 사태는 현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내년 총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인 여모(28)씨는 “우리나라 상위 1%인 금수저의 편법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이번 조국 장관 의혹 등을 통해 확인하게 됐다”면서 “정치권은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내년 총선에 표를 통해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의 핵심인물이었던 조 장관이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검찰개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친여 성향의 정모(52)씨는 “조국 장관이야말로 검찰을 개혁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에 이번 사퇴가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이 시작한 검찰개혁을 확실하게 이어갈 수 있는 후임자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장관이 낙마한 것은 가족들의 문제가 아닌 정치권의 진영논리에 갖힌 치열한 공방 때문”이라며 “이번 사퇴를 계기로 검찰개혁이라는 대명제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포항지역 한 경찰공무원은 “조 장관 사퇴로 검찰 개혁에도 제동이 걸릴까 봐 걱정된다. 무소불위 권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검찰은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조 장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고는 생각됐다. 갑작스럽게 사퇴한다니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첨예하게 대립했던 여야 정치권에 대한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모(37)씨는 “그동안 조국 장관 가족의 여러 의혹을 접하면선 한편으로 실망하고 한편으로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구심도 들었다”며“이번 조 장관의 사퇴를 통해 여야 정치가 첨예하게 대립하지 말고 산적한 국민 현안에 더욱 충실하게 매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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