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진보단체가 검찰과 자유한국당을 조롱하는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려 분노를 산 데 이어 이번엔 고등학교 시험문제에 검찰을 비하하는 내용의 문제가 제출되는 등 몰상식한 어른들의 국민분열 책동이 도를 넘고 있다. 제아무리 정치적 갈등이 첨예하다고 해도 동심을 이용하고, 청소년의 가치관을 오염시키는 망발은 엄단해야 마땅하다. 편견에 찌든 어른들이 자신들의 외눈박이 가치관을 대물림하려는 짓이야말로 흉악한 만행 아닌가.

지난 8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는 ‘해당 글과 가장 관계가 깊은 인물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예시문에는 수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험악한 선동 문구가 제시됐다. 보기에는 조국·이인영·윤석열·나경원 등 정치인 4인의 이름이 제시됐고 중복 정답은 ‘조국·윤석열’로 채점됐다. 문제를 출제한 역사교사 B씨는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는 대입 내신 반영이 되지 않는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에는 어린이 11명이 한국당과, 윤석열 검찰총장, 특정 언론사를 원색적 표현으로 개사해 부르는 동요영상이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아이들은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정치검찰 뚜루두뚜두, 물러나 뚜루두뚜두”, “적폐들이 한집에 있어, 윤석열·조중동·자한당”,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음음 자한당은 토착 왜구“, “우리나라에 암처럼 기어든 왜구들”, “자한당 해체해 황교안 구속”등의 가사로 노래를 불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대감 확산 전쟁이 무구한 어린이들까지 희생물로 삼는 악행으로까지 확산하는 현실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편견에 빠진 일부 교사들이 아이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시험문제를 마구 출제하는 것도 심각한 횡포다. 북한처럼 세뇌 선동의 수단으로 아이들을 악용하는 아동학대 또는 월권행위에 대해 우리 사회는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근절시켜야 한다. 세상이 마구 미쳐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