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 민요’
포항흥해농요보존회

1960년대까지 동해안 최대의 곡창지대인 흥해 들판에서 불렸던 민요를 채록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민요자료집이 출간됐다.

포항시 흥해읍 지역의 농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는 최근 흥해지역 구전민요을 채록해 정리한 ‘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 민요’(박창원·박현미 편저)를 출간해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Ⅰ, Ⅱ부로 구성된 이 민요자료집의 Ⅰ부는 지역의 민속학자인 박창원씨(현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가 흥해읍 지역에서 채록한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보리타작소리’,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그물당기는소리’, ‘베짜는소리’, ‘나물캐는소리’, ‘상여소리’, ‘월월이청청’등과 국악인 박현미씨(현 흥해농요보존회장)가 최근 흥해 출신 김선이 기능보유자로부터 채록한 ‘치이야칭칭나네’ 등 총 80여 편의 민요를 악보, 녹음CD와 함께 실었다. Ⅱ부는 박창원씨의 논문 ‘흥해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이 실려 있다. 240×190cm, 243쪽. 경북도의 향토농업문화계승보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민요자료집 출간에 대해 박현미 포항흥해농요보존회장은 “이 책을 통해 흥해농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앞으로 흥해농요의 보존·전승을 위한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흥해에서도 민요가 잘 보존된 북송리, 죽천리 등에서 카세트 녹음기로 민요를 채록했던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은 “흥해는 논농사가 발달한 지역이라 어느 지역보다 ‘모심는소리’가 잘 보존돼 왔다”고 말하고, 보존·전승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13일 오전 9시30분 흥해종합복지센터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오후에는 흥해농요경창대회를 개최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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