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로코-녹두전’ /KBS 제공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한 작품과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는 역시 혈기왕성한 청춘들이 제격이다.

9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0월 첫째 주(9월 30일∼10월 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장동윤-김소현 주연의 KBS 2TV 월화극 ‘조선 로코-녹두전’과 MBC TV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각각 2위와 3위를 새롭게 차지했다. CPI 지수는 254.9, 243.9이다.

‘녹두전’은 역시 장동윤의 여장 연기가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편의점에 침입한 강도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일로 뉴스 인터뷰에 응했다가 연예계에 데뷔한 장동윤은 ‘솔로몬의 위증’, ‘학교 2017’,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해 신선한 매력을 보여왔지만 ‘대세’ 반열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녹두전’ 속 여장남자 전녹두 역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은 상큼함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운 한복 차림에 비녀를 꽂은 모습은 그동안 수없이 보아온 남장여자 캐릭터보다 훨씬 큰 충격을 안겼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MBC 제공
‘어쩌다 발견한 하루’ /MBC 제공

상큼 발랄한 남녀 주인공이 보여주는 기대 이상의 호흡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임에도 연출이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도록 만든다. 월화극 폐지 기류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7%대의 시청률은 돋보인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역시 ‘녹두전’만큼이나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 만화 속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는 콘셉트는 과거 송재정 작가의 ‘더블유’(W)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보다 훨씬 명랑하고 쾌활하다.

자신이 여주인공이 아님을 깨닫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단오는 10∼20대가 공감하기에 딱 좋은 캐릭터다. 작가의 농간에 따라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 단오는 코믹하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원맨쇼에 가까운 김혜윤의 분투 속에 로운, 이재욱, 이나은, 정건주 등 신예들도 뛰어난 비주얼을 바탕으로 극을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시청률은 ‘동백꽃 필 무렵’을 비롯해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