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13일 2회 공연
소프라노 이화영·임세경
테너 이병삼·신상근 등
정상급 성악가 출연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베르디 오페라‘운명의 힘’.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지난 8월28일 ‘사람과 오페라’를 주제로 야심차게 개막한‘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페라의 황제로 불리는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운명의 힘’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우발적 사고로 복잡하게 얽혀가는 인물들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베르디 작품 가운데 손꼽히는 비극으로 186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초연했다.

186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4막으로 개정돼 오늘날까지 주로 공연되고 있다. ‘운명의 힘’,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등 베르디 중기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한층 성숙해진 베르디의 관현악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주요 선율이 집약돼 있어 단독으로 연주될 만큼 유명한 ‘서곡’을 시작으로, ‘천사의 품 안에 있는 그대여’, ‘나의 비극적인 운명’ 등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이 연주되는 3막, 그리고 집시 ‘프레치오실라’, 수도사 ‘멜리토네’가 합창단, 발레단과 함께 연출하는 4막의 역동적인 군중신은 특별히 명장면으로 꼽힌다.

제작단계부터 대한민국 오페라의 ‘대표선수’들이 모인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오페라 ‘운명의 힘’은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 정갑균이 연출을,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이 돋보이는 지휘자 최승한이 지휘를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출연진 또한 소프라노 이화영과 임세경, 테너 이병삼과 신상근, 바리톤 공병우와 김만수 등 이름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정상급 성악가들로 구성돼 있다. 연주단체로는 광주시립합창단과 전남대학교합창단,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어린이 합창단 유스오페라콰이어가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운명의 힘’은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의 규모와 실력이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주·조역 성악가들의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연출을 맡은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갑균 예술감독은 “‘운명의 힘’은 오직 신만이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유럽의 기독교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베드로상을 거대하게 제작해 무대 중앙에 배치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폐막작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은 오는 12일 오후 3시, 13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총2회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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