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붕괴 잇따라…이재민 30명·1천546명 사전대피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오전 수확을 앞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연저수지 인근 논에 토사가 뒤덮여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오전 수확을 앞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연저수지 인근 논에 토사가 뒤덮여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대구‧경북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집계된 이 지역 사망자는 모두 6명이다.

2일 오후 8시 30분께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모(76)씨가 농수로 배수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김씨는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으로 예상해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일 0시께는 포항시 흥해읍 금장리에서 이모(47·여)씨가 급류에 빠져 사망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형산강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포항시 남구 연일대교 교각 상부까지 누런 흙탕물이 차오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형산강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포항시 남구 연일대교 교각 상부까지 누런 흙탕물이 차오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오전 1시 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박모(69·여)씨는 구조했지만 김모(72)씨는 매몰돼 수색했지만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9시 6분께는 경북 울진군 울진읍 한 주택이 붕괴하면서 강모(67)씨와 김모(62·여)씨 부부가 매몰돼 숨진채 발견됐다.

제주도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3명이 다쳤고 경북에서도 1명이 부상했다.

또 2일 오후 9시 50분께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는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이 차에는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소방본부와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11시께 울진군 울진읍 정림리에서 논을 살펴보러 나간다며 집을 나선 남모(67)씨가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는 주택 침수·파손으로 10세대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호텔·펜션이나 친척 집, 교회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 주택이 무너져 노부부가 매몰됐다. 부인 박모(69)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김모(72)씨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 주택이 무너져 노부부가 매몰됐다. 부인 박모(69)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김모(72)씨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천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민간·공공시설 등 재산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영덕, 완도, 제주, 목포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됐다. 창고 3동과 비닐하우스 8곳도 피해를 봤다.

경북 봉화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코레일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경남을 중심으로 14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제주에서는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제주도 성산읍·구좌읍 일대 1천56가구에서 한때 정전을 겪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 주택이 무너져 노부부가 매몰됐다. 부인 박모(69)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김모(72)씨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 주택이 무너져 노부부가 매몰됐다. 부인 박모(69)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김모(72)씨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항공기 운항은 이날 6시 현재 모두 재개됐으나 여객선은 계속 발이 묶여 있다.

전날부터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 운항이 통제되거나 결항했다. 부산·제주·마산·목포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515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남구 상도동 뱃머리 지하도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남구 상도동 뱃머리 지하도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전날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한 '미탁'은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오전 6시께 경북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대구, 강원 영동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점차 해제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날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대구 ‧기획취재부 종합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양덕동 도로가 개천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물에 잠겨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양덕동 도로가 개천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물에 잠겨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장성동 왕복 6차선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장성동 왕복 6차선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남구 유강리 형산강에 침수 차량이 발견돼 긴급 출동한 해경 특수구조대원이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차량에서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3일 새벽 포항시 남구 유강리 형산강에 침수 차량이 발견돼 긴급 출동한 해경 특수구조대원이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차량에서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