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대주차장서 열린
경북 소상공인 박람회 행사장
푸드존에서 술·파전 등 판매
오전부터 취객들 추태 부리기도

지난 27·28일 구미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열린 ‘2019 경북 소상공인 박람회’행사장에서 술을 판매해 시민들의 원성을 쌌다. /김락현기자
[구미] 경북 소상공인들의 상품 전시와 상생 교류를 위해 마련된 ‘2019 경북 소상공인 박람회’행사장에서 술이 판매돼 상당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구미시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상품 전시·홍보관, 컨설팅관, 체험관 등 총 10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도내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솜씨 경연대회, 노래자랑, 초청공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경할 수 있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행사장 안쪽에 마련된 푸드존에서 판매되는 술로 인해 그 호응은 ‘거부감’과 ‘불편함’으로 바뀌어 갔다.

양쪽으로 마련된 푸드존 중 오른편은 9개 부스에서 왕호떡, 도시락, 베이쿠미, 족발, 만두, 떡, 옥수수 등의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었고, 왼편은 1개의 부스에서 커피와 차 종류를, 4개의 부스에서 국밥과 파전 등과 함께 주류를 판매했다.

또 간이 테이블과 의자는 주류를 파는 왼편에만 마련돼 있어 간편식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오전부터 판매된 술로 인해 일부 취객들이 행사장을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추태를 연출되기도 했다.

시민 김은수(36) 씨는 “아이들과 오랜만에 나들이 겸 행사장을 찾아 많은 것을 본 것 같은데 결국 기억에 남는건 술판이 벌어진 광경 뿐”이라며 “좋은 취지의 박람회에서 굳이 술을 판매해야만 하는 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재은(여·27)씨는 “행사 안내 책자에는 카페로 명시돼 있어 찾아갔더니 술을 판매하는 곳이었다”면서 “언제부터 카페에서 술과 파전을 팔았는지 모르겠지만, 점심시간도 안된 오전에 술에 취한 사람을 보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행사 안내 책자를 확인한 결과 술을 판매하는 부스의 표시는 없고, 러블리카페라는 이름의 푸드존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행사를 주관한 중소상공인협회 구미지회와 푸드존에서는 김밥 등의 완제품 식품만 판매하기로 사전에 협의했었다. 주류 판매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주류 판매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9 경북 소상공인 박람회’는 경북도와 구미시가 주최하고 경북중소기업·중소상공인협회 구미지회가 주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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