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가격도 소폭 뛰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돼지고기 가격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에서 잇따라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경기도 김포 양돈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과 함께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재발령된 경기·인천·강원 지역에 대한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20분 현재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5천22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 경매 가격인 kg당 4천824원보다 오른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 돼지고기 경매가는 4천403원이었다.

그러나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서 18일 6천201원까지 뛰었다가, 19일 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면서 5천828원으로 내려갔고, 20일에는 5천17원으로 다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찾던 중이었다.

돼지고기 가격의 향후 추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는 게 중론이다.

돼지열병이 다발적으로 발생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이 이어지면 경매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소매가 상승을 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확산 범위가 늘고 살처분 돼지수가 증가하면 더욱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2천123원까지 뛰었다.

16일 기준 2천13원이었던 소매가는 일시이동중지명령(17∼19일)으로 19일 2천103원까지 상승했다가 20일 2천92원까지 다시 떨어졌지만,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19일 이동 중지 조치 해제 후 출하가 재개되며 안정화됐지만, 추가 이동 중지 조치에 따른 출하 제한으로 가격과 수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현재 국내 돼지 사육 두수와 수입량, 재고량은 평년 수준을 웃돌아 돼지고기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