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특별법 공청회 이모저모
산자위 주요 인사 전원 참석
공청회장 꽉 채운 포항시민에
“특별법 제정 위해 노력” 화답
홍의락 의원 개회사 때 연호
정부 여당 지원 절실함 대변

23일 자유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김정재(포항북)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촉발지진 발생에 따른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3일 자유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김정재(포항북)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촉발지진 발생에 따른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4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특히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에도 아랑곳 않고 버스 23대를 대절해 새벽길을 달려온 포항시민들은 포항지진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여야 정치권에 호소했다. 일부 포항시민들은 “공청회 참석하지 말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새벽 3시에 나와 버스에 몸을 담았다”고 말할 정도. 태풍 타파를 뚫고 공청회 장소에 참석한 포항시민들은 공청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가득 메웠고, 연일 “포항시민 살려내라”, “같이 살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공청회 사회를 본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이 광경을 보고 “포항지진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될 것같다”고 말할 정도로 포항시민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공청회에서는 포항지진특별법을 다루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산자위원장인 이종구 의원, 산자위 법안소위원회 위원장인 김삼화 의원, 산자위 민주당 간사인 홍의락 의원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손에 포항지진특별법 상임위 통과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공청회를 통해 포항시민들의 염원을 체감했고 하나같이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에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초청 의원들 중 유일하게 공청회 현장에서 주민들의 진심을 경청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포항지진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지진특별법은 정부 여당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단연 ‘스타’였다. 홍 의원이 개회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려고 하자, 포항시민들은 ‘홍!의!락’을 연호할 정도였다. 이에 홍 의원은 “이런 박수 처음 받아본다. 요즘 지역에 가면 박수소리 거의 받지 못하는데…”라면서도 “포항지진이 인재로 판명나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여당 내에서 많은 얘기가 오갔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임위 내 소소위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많은 토론을 한 뒤 일부만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것이다. 어떻게 토론하자는 것인지에 대해 의아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이 주장하는 상임위 내 소소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입장에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상임위 내 소소위를 뒤로한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홍 의원을 설득하겠다고 천명했다.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민주당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공원식 범대위 공동위원장은 “한 번도 포항지진 집회에 빠진 일이 없고, ‘포항지진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얘기를 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했하기도 했다”고 허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법안소위 내 포항지진특별법만 다룰 소소위 구성을 공식 요구하기도.

○…공청회가 끝난 뒤 포항시민들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결론났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해당 부처에서는 포항시민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한 적이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실제 이은호 산업부 포항지열발전조사지원 단장에게 공식사과를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포항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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