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시장 사과 입장문 발표
“독립운동가 후손 예우못해 ‘죄송’
박정희 대통령 영상누락은 ‘실수’
일부 정치적 의도 주장과 ‘무관’”

장세용 구미시장이 왕산 허위선생 후손과 고성으로 말다툼을 한 것과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 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 모습이 빠진 것에 대해 잇따라 사과했다.

장 시장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일 독립유공자 왕산 허위 선생의 장손자 허경성옹 부부와 면담과정에서 예우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조금 더 사려 깊은 설명과 유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면담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장 시장은 또한 “구미시는 왕산 허위 선생을 비롯한 지역독립운동사에 대한 체계적인 재정립과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허 옹 부부는 시정의 진심과 취지를 왜곡하는 일각의 주장만을 듣고 시위에 나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앞섰다”고 해명했다.

앞서 허위 선생 친손자 허경성(93) 옹 부부는 지난 20일 구미시청 본관 앞에서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의 이름으로 지은 광장과 누각을 동네 명칭으로 바꾼 데 반발해 2인 시위를 벌였다.

장 시장은 허 옹 부부와 시장실에서 면담을 가졌으나 갈등만 빚었고, 이후 접견실에서 모 단체와 이야기를 나누던 허 옹 부부에게 “우리 할배(할아버지)는 독립운동해도 산소도 없다. 이만큼 신경 써 해준다고 했는데…” 라며 삿대질과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담겨 논란을 빚었다.

장 시장은 이어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 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 모습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장 시장은 이어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 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 모습이 빠진 것에 대해 “홍보영상과 역사화보집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화보집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렸으나 홍보영상에는 누락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사과했다.

장 시장은 “이와 관련해 많은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펴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강조했다.

장 시장은 “영상물 제작과정에 조금 더 신중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모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시정에 녹아들고 나아가 시민화합과 협치의 시정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그러면서 “오늘날의 구미공단은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과 삼성, LG, 코오롱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이주민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소 강조해 왔다”고 덧붙였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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