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윤 청송경찰서 지능팀장 유공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감사의 마음
경북경찰청 칭찬 우편함에 글 ‘눈길’

서오윤 청송경찰서 지능팀장
“청송경찰서 서오윤 지능팀장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남깁니다”

지난 20일 경북지방경찰청 칭찬 우편함에 청송군 공무원 A씨(34·여)가 올린 글이다. 그는 최근 청송에서 자주 발생한 보이스피싱을 금융기관과 경찰이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막은 언론보도를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내용은 “현재 A씨 명의로 된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범죄에 연루돼 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고, 사건 조사 후에 돈을 다시 돌려주겠다”며 급박한 말투였다.

A씨는 다급한 마음에 전화통화를 이어가면서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A씨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낌새를 차린 같은 회사 동료가 청송경찰서 서오윤 지능팀장에게 직접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서 팀장은 “분명 보이스피싱이니까 무조건 전화를 끊으라”고 A씨를 말렸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상황이 다급하다는 것을 감지한 서 팀장은 A씨의 직장 앞에까지 직접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차량을 운전해 은행으로 향하고 있었다.

서 팀장은 A씨 차량 앞을 가로막고 차량문을 열어 통화 중인 전화기를 빼앗았다. 몇 차례 거듭해 보이스피싱이라는 상황을 설명해 주고 난 뒤에야 비로소 범죄에 연루될 뻔했다는 것을 알고 A씨는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아직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나 아찔하다”면서 “서 팀장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통장에 들어있었던 4천만원이란 돈을 고스란히 잃어버렸을 것이고 지금처럼 평화로운 일상 생활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오윤 팀장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직접 찾아가 큰 피해를 막아보기는 처음”이라며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기관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의심사례는 무조건 전화를 끊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청송/김종철기자

    김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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