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농장 등 3곳 예찰 결과
도 “아직까지는 이상 없어”
이달 말까지 이동 통제 실시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 농장을 방문한 차량 2대가 경북의 3개 농장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경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남 영광의 한 양돈농장 화물차량이 최근 ASF가 확진된 연천 농장을 지난 2일 방문한 데 이어 일주일 뒤인 지난 9일 칠곡군의 한 농장을 방문해 돼지 30여 마리를 공급했다. 이 농장은 돼지 2천7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에 칠곡군은 이 농장에 오는 30일까지 이동중지명령을 내리고, 농장 가족과 근로자 등이 외부와 접촉하지 못 하게 조치했다.

경북도는 또 지난달 28일에는 김천과 예천의 농장 1곳씩을 들른 차량이 지난 2일 ASF가 발생한 연천 농장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했다.

도는 연천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인 도내 농장 3곳에 대한 임상 예찰을 벌여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북도는 이들 지역 3개 농장에 대해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사람, 가축 및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에 나섰다. 또 차량 90대를 동원해 양돈농가와 주요 도로에 공동 방제단을 배치했다.

이어 도는 전국 이동 중지 명령이 해제되면 해당 농가에 방역 전문가를 투입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혈청 검사도 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ASF가 확산 기미를 보이자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돼지 반입과 반출을 3주간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2주간 반출을 금지하는 정부 대책보다 강력한 대응책이다. 앞서 ASF가 발생한 경기와 파주 발생 농장 소유주의 다른 농장 돼지가 출하된 인천의 한 도축장의 경우 2주간 반출이 금지됐다.

도는 이 같은 조치가 ASF 추가 발생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가축과 사료 차량 이동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와 인천 이외 다른 시·도의 돼지와 분뇨의 도내 반입이 19일부터 3주간 금지된다. 또 같은 기간 도내 돼지와 분뇨도 다른 시·도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도는 앞으로 3주간 도축장 출하 농가 돼지를 대상으로 검사를 한다. 도축장 검사에서 누락된 농가는 현장 방문을 통해 예찰 및 검사를 추가로 할 방침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조치가 다소 과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양돈농가의 불만이 예상된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이어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도내 유입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병현·김재욱기자

    손병현·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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