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고온으로 발육에 영향
작년보다 출하량·품질 떨어져
본격수확 맞아 농가 ‘노심초사’
“이번주 비 오면 나아지길 기대”

18일 영덕군 산림조합에 위판된 올해 영덕 송이.
18일 영덕군 산림조합에 위판된 올해 영덕 송이.

국내 최대 송이생산지역인 영덕에서 올해 가을송이 수매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됐으나 출하량이 적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더욱이 영덕군은 생산량이 예년보다 준 데다 품질마저 크게 떨어져 원인조사에 나섰다. 

영덕군산림조합에 따르면 18일 위판된 송이 총 물량은 80kg에 그쳤고 지난 17일 위판 물량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매된 80여kg중에서도 1등품은  고작 1kg, 2등품은 5kg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3등품과 등외로 품질마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이 예상외로 줄면서 가격은 가장 인기가 좋은 시기인 추석이 지났음에도 1등품은 kg당 40여만원, 2등품 35만원, 3등품 26만원, 등외인 4등품 18여만원 등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다. 

올 가을송이 작황부진은 인근 지역인 울진과 봉화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송이 작황부진은 최근 기온이 높아 포자발육이 잘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말 비가 내리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송이 성장에 적정한 기온은 25℃ 이하이지만 최근 28℃ 내외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졌다. 

송이채취 농가들은 “지금 나오고 있는 물건이 여름송이 끝물인지, 가을송이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긴하다”면서 “예년의 사례로 미뤄볼 때 다음주 말부터가 본격 수확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농가는 “지금의 수확 부진 상황이 그대로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영덕군의 자연산 송이 생산량은 연간 50∼60t을 수확해 7년 연속 전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30% 물량으로, 150억여원어치에 달한다.

영덕/박윤식기자

    박윤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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