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칠포리 암각화군 발견 30주년
사진·영상·모형 전시, AR 체험
23일부터 포항문예회관

포항시 흥해읍 칠포리 암각화.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칠포리 암각화군 발견 30주년을 기념해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에 산재하고 있는 암각화 유적들에 관한 콘텐츠들이 총망라돼 선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는 23일부터 10월1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열리는 포항암각화 특별전‘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역사 문화적 성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인간의 생각, 환상 그리고 그들의 삶까지‘암각화를 통해서 들여다 본 선사인(先史人)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포항시에는 암각화가 관내 6개 마을에서 발견된 바 있다. 특히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발견·조사된 칠포리 암각화군은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흥해읍 칠포리와 청하면 신흥리 등 2개 마을에 7개, 칠포리 4개군에서 6군데, 신흥리 1개군에 4군데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한 암각화 유적지로 알려져 있고 높이 2~3m, 폭 1.4~1.8m 바위에 새겨진 각화로 이 일대에 3개가 흩어져 있으며 그 일부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49호로 등재돼 있다. 또한 기계면 인비리 암각화는 이른바‘한국식 암각화’라고 불리는 검파형 암각화의 기원으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어서‘한국식 암각화’가 형산강을 따라 발전이 전개돼 한반도 여러 지역의 암각화에 영향을 줬다고 학계에서 밝혀진 바가 있다. 그 밖에도 한국 천문학사에 맥을 함께하는 청하면 신흥리 오줌바위 별자리 암각화, 최근 발견돼 화제가 된 동해면 신정리 암각화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역사 유적에 관한 전시를 하다보니 유적을 전시실로 옮길 수 없는 제약이 있으나 직접 보는 것 못지않은 각종 전시기법과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갤러리 중심으로 활용하던기존 전시실에 목공 가벽을 설치해 동선을 구축하고 대한 사진, 영상, 모형, 증강현실(AR), 각종 체험부스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현해내도록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전시의 완성도를 이루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울산암각화박물관,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등의 기관에서 암각화 사진, 일러스트, 관련문헌, 최신논문 등을 제공받았고 한국 암각화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왔다.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전시기간 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될 예정이며 10월4∼6일까지 개최되는 일월문화제 기간에는 밤 9시까지 연장되며 도슨트도 운영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실 개방시간 동안 별도로 로비에서 암각화 공예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또 칠포리 암각화 발견자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이하우 박사가 초청돼 특별강연 ‘이하우 박사와 함께하는 포항암각화 이야기’를 10월 5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형 암각화’ 본고장이라 불리는 포항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암각화는 물론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포항암각화는 물론 한반도 선사인들의 삶을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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