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하

그대 내 농담에 까르르 웃다

그만 차를 옆질렀군요

… 미안해 하지 말아요

지나온 내 인생은 거의 농담에 가까웠지만

여태껏 아무것도 엎지르지 못한 생이었지만

이 순간, 그대 쟈스민 향기 같은 웃음에

내 마음 온통 그대 쪽으로 옆질러졌으니까요

고백하건대 이건 진실이에요

마주 앉은 남녀가 차를 마시다 상대의 농담에 웃다 찻잔을 엎지른 재미난 장면을 보여주며 시인은 쏟아진 것은 차가 아니라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의 혜안에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