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서대구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총 14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현재 대구의 동·수성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구와 달서구, 달성군지역의 개발을 활성화해 도심 전체의 균형발전을 촉진하고자 하는 구상이다. 대구시 발표에 의하면 지난 4월 기공식을 가진 서대구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일대는 투자가 완성되면 첨단경제와 문화, 스마트 교통, 환경이 어우러진 미래경제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구시가 KTX 서대구역사 건립을 추진한 배경도 상대적으로 낙후한 대구 서구지역의 개발을 활성화하는데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대구 서남부 일대는 획기적으로 발전하며, 더불어 이곳 주민의 삶의 질도 한층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6개 광역철도망 추진이다. 서대구고속철도역에서는 트램(노면 전차)을 통해 대구도시철도 1∼3호선과 연계가 가능해진다. 서구지역의 취약점을 보강하는 조치다. 또 이곳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통합신공항으로 바로 연결된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망도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서대구역사에 복합환승센터 기능을 부여, 전국 어느 곳이든 편리하게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달서 및 북부하수처리장과 염색폐수처리장 시설을 현재 북부하수처리장 부지에 통합, 지하화하고 그 위에 친환경생태문화공원을 건설하는 계획도 밝혔다. 첨단 벤처밸리와 종합 스포츠타운도 들어선다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환영할만한 프로젝트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대구시의 계획이 장밋빛 구상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대구시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민간투자의 유치는 사업 성공의 절대적 관건이다. 대구시는 서대구고속철도 역사의 민간투자 유치에 한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민간투자를 촉진할 대구시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치밀한 전략이 별도로 선행돼야 한다. 대구시가 다음달 중 서대구 역세권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설명회를 연다고 하니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대구시의 분발에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