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찰견인 블러드하운드는 개 중에서 후각이 가장 발달한 종이다.

개는 후각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기억한다. 개의 뇌는 인간의 뇌보다 10배정도 작지만 개의 후각망울(olfactory bulb)은 인간에 비해 3배나 크고 1차 신경세포의 숫자도 인간에 비해 40배나 더 많다. 개는 특정 유기화합물에 대해서 인간이 맡을 수 있는 냄새 농도의 몇백분의 1만 되어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심지어 몇백만분의 1만 되어도 냄새를 맡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개는 한꺼번에 뒤섞인 냄새들 중에 자기가 관심있는 냄새를 찾아내어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개가 마약탐지견이나 수색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인간의 경우 코의 감각수용체는 5백만개이지만 개는 약 2억 2천만개를 가지고 있다. 개는 인간의 한 발자국과 다음 발자국의 미묘한 냄새의 차이도 구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른 냄새 정도의 차이까지도 개 코는 감지한다는 것이다.

개가 이렇게 냄새를 잘 맡는 이유는 숨을 내쉬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기류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들숨의 속도를 높여주어 더 많은 새로운 냄새가 안으로 빨려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코를 촉촉이 유지하여 작은 분자들이 코의 외부조직에 들러붙고 분자들이 붙으면 용해되어 내부 운송기관을 통해 콧속의 감각세포를 활용하여 냄새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찰견인 블러드하운드는 개 중에서 후각이 가장 발달한 종이다. 몸의 많은 특징들이 특별히 강한 후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머리를 약간만 흔들어도 귀가 펄럭이면서 더 많은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며,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침은 보습코기관으로 더 많은 액체가 흘러들어가게 하는 완벽한 역할을 한다. 미국의 도그타임에서 발표한 후각능력에 대한 개의 순위는 1위가 블러드하운드, 2위가 바셋하운드, 3위가 비글, 4위가 저먼 셰퍼드 5위가 래브라도 리트리버였다.

최근에는 개를 위한 아로마쎄라피가 유행이다. 아로마는 식물에서 채취한 정제유를 사용해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고, 개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좋은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람의 경우 좋은 향기를 맡으면 뇌파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는데 개도 비슷한 체험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에게 아로마세라피를 적용할 때 사람에게 쓰는 농도를 그대로 쓰는 것은 자극이 강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주의할 사항은 개가 어떤 향기를 좋아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동훈
이동훈

만일 개가 싫어하는 냄새를 억지로 맡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높아질수 있으니 아로마를 사용하기 전에 개가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반드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희석한 아로마를 개의 코에 가까이 대고 싫어하는 기색은 없는지 흥미를 보이는지 먼저 관찰해 본다. 우리 개가 좋아하는 향을 선택했다면 아로마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거실이나 집의 분위기에 맞는 사용방법을 찾아야 한다.

향을 피우거나 개집 바닥에 깔아주는 타월에 아로마 오일을 소량 묻혀두는 방법도 좋다. 까다롭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개의 경우에는 아로마 요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개의 경우 아로마 향을 피워 마음을 진정시킬수도 있다.

아로마 요법은 우선 주인이 좋아하는 향을 고르고 개에게도 적용되는 향을 선택해보자. 라벤더 향은 긴장을 완화시켜주는데 효과가 있어서 쉽게 흥분하는 개, 잘 짖는 개 산만한 개에게 적합할 수 있다.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개가 출산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레몬이나 오렌지와 같은 감귤류 향은 기분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소심한 성격의 개의 기분을 밝게하는 효과가 있다. /서라벌대 교수(마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