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플라워호 내년에 선령 만기
선박 신규 건조 2년 걸려 ‘시급’
운항결손액 파격 지원 등 조건
울릉군, 우선협상자 재차 공모

‘이번에는 대형여객선 사업자가 나타날까?’

울릉∼포항 간을 운항할 대형여객선 유치 조건이 밝혀지면서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울릉∼포항 항로에 투입된 대형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총톤수 2천394t·정원 920명)의 선령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공모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4년 136억 원에 썬플라워호 항로를 인수, 해운업에 뛰어든 대저해운은 인수 당시보다 선사 및 여객선 증가 등으로 영업 상황이 어려워져 썬플라워호를 대체할 대형여객선을 건조해 운영하기 어렵다며 소형여객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울릉도 주민들은 “포항∼울릉 간 뱃길은 생활교통수단인데 25년 전 취항한 썬플라워호(1995년 8월15일 취항)보다 작은 여객선으로 대체하면 결국 울릉주민들의 생활은 25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2천t급 대형여객선이 운항해도 연간 100일 이상 육지와 교통이 끊기는데 소형 여객선으로 대체되면 교통두절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며 주민 여객선 건조 및 유치를 위한 주민 주주 모집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21세기에 연간 100일 이상 육지와 교통이 단절되고, 육지에서 1시간 출장에 2박3일 걸리는 것은 울릉주민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대형여객선 취항을 적극 검토를 지시해 새롭게 사업자 공모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울릉군은 대형 여객선이 취항할 경우 지원하기 위한 용역을 의뢰해 새 방침을 결정하고 관련 공고를 냈다. 지금까지 여객선이 포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므로 1일생활권이 불가능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는 판단 아래 울릉도에서 오전에 출발, 육지와 일일생활권이 가능한 대형여객선 취항을 조건으로 내걸고 운항 결손액을 지원키로 한 것.

대형여객선 유치 및 지원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유일한 대형 여객선인 썬플라워호의 선령이 2020년에 끝나게 돼 하루가 다급하다. 이번 공모를 통해 대형여객선 유치가 결정되면 울릉주민의 보편적 해상 교통권 보장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공고 내용은 신청 조건과 대형여객선 도입에 따른 운항 결손액 산정기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총톤수 2천t 이상 최대속력 40노트 이상(설계기준), 선박 출항 통제기준 최대파고 4.2m(설계기준)를 충족해야 한다.

또 여객선은 신규 건조를 전제로 한다. 울릉도에서 오전에 출항하고 신조선 건조 기간이 2년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해 건조기간동안 임시 여객선을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

운항결손액 산정기준에는 유류비 등 여객선 운항에 따른 필수 경비를 지원한다. 적정 수준의 일반관리비와 이윤, 선박건조 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대출 이자상환금까지 포함하고 있다. 공모에 참여할 경우 오는 10월18일까지 울릉군에 제안서를 내도록 했다.

울릉군은 지난해 여객선 지원 조례를 제정 연간 10억원씩 10년간 100억 원을 지원하겠다며 공모를 했지만 응하는 여객선사가 없어 경북도와 협의해 파격적인 지원을 조건으로 이번 선사 공모에 나섰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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