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소동
학교 내부·인근 공단 집중 점검
이번 사고로 학생 일부 결석
대구시교육청, 의료 지원 실시
수능시험장 지정 해제 검토키로

가스 흡입 사고 하루가 지난 3일 대구 북구 경상여고는 평상시처럼 정상수업이 이뤄졌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가스를 마신 일부 학생은 결석과 조퇴를 했고, 환경청과 관계 당국은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등 가스발생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2017년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관계기관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해 불안했다”며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가스발생의 원인을 인근 공단에서 배출한 유해물질로 추정하고, 조사를 의뢰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과 대구지방환경청 화학안전 관리단, 북구청 등 관계자 10여명은 학교 현장에서 원인 조사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과학실험실 등 학교 내부와 인근 3공단 입주 업체 등을 대상으로 가스 유출이나 악취 발생 요인이 있는지 집중 점검·조사하고, 인근 주택가도 피해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경상여고 인근 환경오염 물질 배출 사업장 130여 개소에 대해 순찰 및 점검을 진행해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은 강당 공기순환장치 추가 설치 추진, 과학실 환기팬 및 배기구 일제 점검, 수능시험장 지정 해제 검토 등을 조처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관계기관에 학교 실내공기질 특별점검을 요청했고,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은 의료 관련 지원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여고는 지난 2017년 9월 교실 창문으로 쇳가루 냄새 등이 유입돼 학생들이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학교 측은 자율학습을 중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학교 측은 북구청과 대구시교육청 등에 악취 근절 대책을 요구했고, 구청이 단속팀을 구성해 학교 인근 공단 등을 점검했으나, 원인 규명에는 실패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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