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추석 경기 동향조사
내수경기·수출 감소 영향으로
서비스·제조업 작년보다 악화
상여·선물 지급률도 낮아져
85.3% “추석 후 더 나빠진다”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302개 사를 대상으로 ‘2019년 추석 경기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76.6%가 이같이 응답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21.7%에 그쳤고 호전됐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업종별 경기악화 응답비율은 서비스업이 81.6%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78.5%가 체감경기 악화로 고민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62.5%로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의 80.3%는 내수경기 침체 및 수요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감소를 지목한 기업은 지난해 8.8%에서 5.2%포인트 상승한 14.0%로 나타나 최근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제한조치가 추석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7.6%에 달했는데,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73.7%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69.0%, 건설업 52.1%로 나타났다.

휴무일수는 84.4%의 기업이 추석연휴 4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5일 이상 휴무하는 업체도 7.3%로 나타났으나 연휴 4일을 다 쉬지 못한다고 하는 기업도 8.3%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4일을 모두 쉬지 않는 이유로는 68.0%의 기업이 소비자 대상 서비스업 등 업종특성을 들었고 20.0%의 기업은 고객사 납기를 이유로 꼽았다.

추석 상여금 및 선물과 관련해 응답기업의 73.8%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것으로 응답했는데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46.0%로 지난해(56.7%)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물을 지급하는 기업도 45.0%로 지난해 조사(74.6%)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상여금은 정률로 지급하는 기업이 31.1%, 정액으로 지급하는 기업이 14.9%로 나타났는데, 정률상여는 월급여의 50%를 지급하는 기업이 54.9%에 달했고, 정액상여의 평균 금액은 35만원으로 집계됐다.

추석 이후 경기전망을 묻는 설문에서는 85.3%의 기업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응답했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노동정책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미중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외부적인 변수까지 기업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혀 없다”며 “지난해는 수출 덕분에 겨우 버티고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대외거래실적도 나빠져 기업들이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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