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항 도착한 포항~울릉 여객선
방향타 고장에 예인선 도움 받아
도착 1시간 40분만에 접안 성공
승객 523명 배 안에서 ‘발동동’
도동발전협 “도동항 접안시설
짧아 위험… 반드시 늘려야”

지난달 30일 승객 523명을 태우고 포항을 출항, 울릉도에 도착한 썬플라워호가 기관고장으로 예인선 2척에 의해 도동항에 예인되고 있다.

포항~울릉간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고도 1시간40여분간 외항에 대기하다 접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울릉도 도동항 개항 이래 처음이다.

썬플라워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50분 승객 523명을 태우고 포항을 출항, 오후 1시 20분께 울릉도 도동항 500m 해상에 도착했지만 도동항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바다에 떠 있었다.

이유는 여객선 좌·우, 앞·뒤 방향을 조정하는 좌측 방향타(엔진)가 고장이 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도동항 접안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도동항은 파도를 막아 주는 방파제가 없어 바람이 불면 대형 여객선 접안시 사고 위험이 높다.

도동항 접안시설 총 길이가 117m로 길이 80m인 썬플라워호가 접안할 때는 엔진으로 속력 최대한 줄여 정지시킨다. 방향타 역할을 하는 엔진이 고장난데다 바람까지 불면 접안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썬플라워호는 이날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포항으로 회항을 검토했으나 장시간 배를 타고온 승객들의 불편을 감안해 예인선 2척을 동원해 1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께 도동항에 입항했다.

이날 썬플라워승객들은 포항에서 출발해 무려 5시간 여만에 울릉도에 내리는 불편을 겪었다.

이번 초유의 사태는 부두 접안길이가 짧고 방파제가 없는 도동항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도동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도동항부두 접안시설 길이가 150m 정도만 돼도 이같은 불편을 겪지 않고 입항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동항 접안시설을 반드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썬플라워호는 오는 6일까지 수리를 마치고 7일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울릉주민들의 여객선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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