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가격차이
195%로 전국서 가장 높아
최근 중소형 분양 유행에
오히려 희소성 높아진 듯

대구지역에서 대형아파트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사진은 최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구의 대표적인 중·대형 프리미엄 단지 ‘월배 삼정그린코아 카운티’ 투시도. /경북매일 DB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소형아파트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대형아파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지만 유독 대구에서는 높은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대구지역의 중형아파트(전용면적 82.8㎡이상 95.9㎡미만) 평균매매가격은 2억8천175만원으로 대형아파트(전용면적 135㎡이상)의 8억2천987만원과 5억4천812만원(195%)의 격차를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서울의 경우 중형아파트 9억49만원, 대형아파트 18억3천934만원으로 9억3천885만원의 격차로 금액차는 가장 컸지만 비율상으로는 104%로 115%를 보인 광주에 비해서도 격차가 적었다.

대구 아파트의 규모별 가격 격차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쌍용예가’전용 84㎡의 중형 규모의 경우 지난 6월 6억9천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전용 159㎡의 대형 규모의 경우 13억5천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중형과 대형 규모에 따라 가격 격차는 2배 가까이 차이났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전용 84㎡은 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같은 아파트 전용 157㎡의 경우 9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아파트 규모별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대형 아파트의 경우, 중형 혹은 소형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도 낮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제 값을 못 받는 상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은 대구에서 만큼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 대형 아파트들의 가격 격차가 큰 것은 그동안 중소형 위주로 분양한 아파트들이 많아 대형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아파트들은 희소성으로 인기가 더욱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