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설치 약속 안 지켜”
주민반발에 10개월째 진전 없어
市 “추진과정서 협의… 공사 강행”

[김천] 김천시가 도내 최대 규모 시립추모공원(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주민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사업비 454억원을 들여 봉산면 신암리 임야 9만9천200㎡에 화장시설(화장로 4기), 봉안시설(2만위), 자연장지(1만위) 등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추모공원 조성에 합의한 주민 가운데 일부가 ‘추모공원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사장 진입로에 땅을 소유한 박우도 반대대책위원장이 진입로에 펜스를 치고 차량 통행을 막아 공정률은 5%에 그치고 있다.

시는 당초 내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5∼6개월 미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반대대책위원장은 “김천시가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완충저류시설, 시설 공원화 등을 협약해놓고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주민과 약속을 지키지 않아 차량 통행을 막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상동 김천시 사회복지과장은 “공사 현장에서 트집을 잡아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 등은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주민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1억여원을 투입, 인근 저수지를 메우고 임시도로를 개설해 공사를 강행할 예정이다.

한편, 주민들은 박 반대대책위원장의 주장과 관련 음용수와 포도 농사에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어 수질오염 및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선 수질오염 저감시설(하수종말처리장·완충저류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하수종말처리장 설치에 20억원이 들어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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