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희망찬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공허한 말 잔치’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광복의 의미임을 분명히 한 경축사”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원 코리아(One Korea)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원칙과 대의로만 여겨졌던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일거에 전환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의 경제 인식 역시 ‘북한과의 평화경제로 일본을 뛰어넘자’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의 황당한 해법을 고스란히 되풀이했다”며 “일분일초가 타들어 가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 대책에 국민은 목마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 흘린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대통령 경축사에서 당면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정신 구호’의 나열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에 국민은 물음표가 먼저 스쳐 간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문 대통령에 의해 ‘마구 흔들리는 나라’가 된 것 아니냐는 물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은 “큰 틀의 경축사 메시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한일, 남북, 한미, 한중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 비전을 국민에게 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자강의 길을 모색하면서도 동아시아 연대의 시선을 놓치지 않은 힘 있는 경축사”라면서도 “평화공동체를 이뤄가기 위해서 그 출발은 ‘사람’이 돼야 하며, 경제기조의 우경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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