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제작 기림일에 상영

광복절을 맞아 대구에서 만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12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상임대표 안이정선)은 박문칠 감독이 제작한 고 김순익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오는 14일 제7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당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 영화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구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영화는 14일 오후 1시 30분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시사회를 연다.

같은 날 정오 기림의날 공동행동 일환으로 ‘기억과 행동’을 테마로한 기념식을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연다. 또 ‘우리가 기억하는 당신 김순악’ 전시회도 연다.

시민모임 측은 “올해는 1천400차 수요시위 날과 기림일이 겹쳐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일본 아베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를 하고 반성할 때까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다. 많은 시민들이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고 김순악 할머니는 1928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16살 공장으로 돈을 벌러 갔다가 속아서 만주로 끌려가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 후 귀향하지 못하고 전국을 떠돌며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1997년 귀향했다. 그러다 2000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 2003년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 증언을 시작으로 2006년 경남 창원에서 한일공동증언회, 2007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LA 세계대회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인권활동가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0년 1월 2일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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