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기념사업회, 기자회견
“남산동 생거지에 건립” 촉구

대구에 ‘이육사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12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관’을 남산동 생거지 인근에 건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사업회는 “이육사 선생은 조선의열단에 가입해 17번이나 투옥되면서 무장 독립투쟁에 헌신하다 순국한 독립투사”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생이 17년간 살았던 대구에서 선생의 숭고한 애국 정신을 조명하거나 기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구 250만의 도시 대구에 독립기념관 하나 없다는 사실이 말이 되냐”며 “대구시가 이육사 기념관 건립과 함께 철거된 남산동 고택 자리에 표지석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이육사 선생이 17년 동안 거주했던 남산동 고택이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고택은 이육사가 청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 지난 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포함돼 사실상 철거된 상태였다. 지난 2003년 고택을 찾았던 방문객들에 따르면, 고택에는 이육사 선생의 형수가 살고 있었으며, 선생의 유품 다수가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 여론이 일자 대구시는 철거된 남산동 고택을 이축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축 방향에 대해서는 향후 지역주택조합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생거지 복원 형태로 이축할지, 기념관 형태로 만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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