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폐업공장 ‘폐합성수지 폐기물’ 투기 화물차운전자 등 넷 체포
투기량 총 3천500여 t… 금천면 마을주민들 ‘발빠른 신고’로 대처

지난 11일 청도군 금천면 동곡재 정상 부근의 한 공장에 야간에 몰래 버린 불법폐기물이 쌓여 있다. /독자제공
[청도] 청도군 내 한 폐업한 공장에 ‘폐합성수지 폐기물’을 몰래 버리던 일당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청도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9시 30분께 청도군 금천면 청려로 4068에 폐업한 공장에서 폐합성수지 폐기물을 몰래 버리던 25t 화물차 3대와 집게차량 1대 등 운전자 4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폐합성수지 투기량은 총 3천500여t. 빈 공장임을 알고 인적이 드문 시간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날 현장 적발에 큰 몫을 한 것은 다름아닌 금천면 마을주민들이다. 주민들은 늦은 밤 사람이 없는 시간에 화물차들이 빈 공장을 향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후 금천면에 불법투기물 투기현장을 적발해 신고했다.

청도군도 미리 알고 대응하고 있었다.

군은 고령군에서 청도군으로 불법폐기물을 운반한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6일 고령군에 연락해 이동 전에 적발했다. 이후 최근 불법폐기물 투기가 많다는 점을 들어 읍면별로 신고 받는다고 홍보했다. 공장 건물주도 최근 청도군에 ‘수년 전 문을 닫고 운영을 하지 않는 곳인데 최근 출입문이 뜯기고 폐기물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군은 20여일 전부터 이곳에 폐기물 투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민·관의 협업을 통해 9일 오후 8시께 금천파출소 및 청도경찰서에 폐기물투기사항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9시께 일당이 붙잡혔다.

경찰은 “화물트럭 기사 A씨(59) 등 3명과 집게차 차주 등 모두 4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폐기물 불법유통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공장주가 한 달 전 공장창고 문이 뜯겨져 경찰에 신고했을 당시엔 폐기물이 없었다. 아마도 그 이후에 야음을 틈타 폐기물을 불법으로 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폐기물은 상주 함창읍에서 싣고 온 것으로, 폐기물처리비용만 최소 1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이라 말했다.

또 그는 “청도에 버려진 폐합성 수지 계열 폐기물은 냄새와 침출수 등 환경 추가오염 우려는 낮다. 다각적인 처리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군은 지난 11일 폐기물 불법투기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발견된 섬유공장 내·외부에 적재된 폐기물들은 대부분 재활용이 힘든 사업장 폐기물, 폐합성 수지 등이어서 국내서는 매립 외에는 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붙잡힌 A씨 등 4명은 폐기물관리밥 위반혐의로 조사한 후 석방됐다. 경찰은 이들이 화물앱을 통해 연락하며 운반책을 모집한 점 등으로 미뤄 폐기물 운송 추가 관련자 및 윗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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