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석 남

귀똘이들이

별의 운행을 맡아가지고는

수고로운 저녁입니다

가끔 단추처럼 핑글

떨어지는 별도

있습니다

가을 해질녘 창가에 붙어 우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삼라만상 중의 미물인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밤하늘 별의 운행에 관여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귀뚜라미 울음이 낭자하게 퍼지는 뜰에 내리는 별 싸라기들은 서로 아름다운 소리와 빛으로 화답하며 어우러져 그윽한 수묵화 한 장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