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는 전 세계 100개국이 참가했다. 연사 600명, 전시업체 350개사 등 모두 1만2천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규모만 보아도 행사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지방 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전시산업을 시작한 대구엑스코는 올해 18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지방의 마이스 산업 육성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세계에너지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도 거뜬히 치러냈다.
그러나 대구엑스코로서는 2021년 치러야 할 세계가스총회의 성공 개최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앞두고 있다. 세 번에 걸쳐 유치에 도전했던 대구의 명예를 지켜야 할뿐 아니라 성공개최를 통한 경제적 부가 효과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지난 7월 착공한 엑스코 제2전시장은 세계가스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전시공간 확보가 건립의 직접적 동기다. 총 사업비 2천694억 원을 투입해 3만7천㎡ 땅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만471㎡ 규모로 건립되는 전시공간이다. 세계가스총회 개최(2021년 6월 21∼25일)보다 앞선 2021년 2월에 준공을 시켜야 한다. 글로벌 대회인 세계가스총회 개최와 제2전시관 건립 등 촉박한 시간 속에 대구엑스코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이번에 공모를 통해 선임될 사장은 이런 큰 과제들을 안고 운영에 임해야 한다. 새로운 각오로 무장해야 한다. 해박한 전문지식뿐 아니라 탁월한 경영 능력 등이 구비된 사람이어야 한다. 국제행사를 치르는 데 대한 신뢰도 있어야 한다.
그동안 대구엑스코는 노조와의 갈등으로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었다. 검찰 고발사태에 이르는 부정적 이미지로 시민에게 심려를 끼치기도 했다. 이번 새 사장 공모의 결정은 이런 면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는 전기가 될 수 있다. 대주주인 대구시 등도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제2전시관 건립으로 대구엑스코는 통상 국제 대형행사 유치에 필요한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제2도약기를 맞는다는 각오로 새로운 경영자를 물색하고 조직도 일신해야 한다. 대구엑스코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데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