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피해야할 음식은 아보카도, 초콜릿, 포도와 건포도, 마늘과 파, 견과류, 과일씨, 자일리톨, 알코올, 날계란, 날생선 등이 있다. 좋은 사료는 좋은 재료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적어도 조단백질 25%, 조지방 15%가 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자.

개의 몸은 음식물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매일 먹는 음식물의 영양소에 의해 성장하고, 신체가 구성되며 생명이 유지되므로,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개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와 관련한 산업분야 중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사료시장인데, 생명체는 먹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아무 것이나 먹이지 않겠다는 트렌드가 보편화되어 점차 사료가 고급화 되는 추세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개 전용사료는 크게 수분함량이 10% 미만인 건식사료, 수분의 함량이 72~85%인 습식사료, 건식과 습식의 중간형태로 수분함량이 15~35%인 반습식 사료로 나뉘어 진다. 일반적으로 개는 습식사료를 가장 좋아하는데, 가장 맛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식사료에 비해 영양이 높지 못하고 가격 또한 비싸므로 간식용이나 식욕이 부진할 때 주로 사용된다.

반습식 사료는 늙은 개나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한 개에게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원료나 성분을 특정 질병치료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든 처방식 사료가 일반화되고 있고, 고급 유기농 사료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유기농 사료는 합성비료, 농약, 항생제, 유전자 조작식물, 환경호르몬 등을 사용하지도, 검출되지도 않아야 한다. 유기농사료는 재료가 유기농인지를 표시한 것이므로 사료 품질의 문제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반려견들이 일반적으로 15년 정도 사는데, 야생에서 개는 24년 이상 살 수 있다. 야생을 떠나 사람과 살게 되는 개들이 상대적으로 활동의 제약이 더 있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더 많기도 하겠지만, 야생동물들의 음식섭취 형태가 사람과 살아가는 동물들과는 다르므로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는지 궁금하여 과학적으로 밝혀낸 관련 연구들을 찾아보았다. 영양학자인 포텐저는 1932년부터 1942년까지 10년동안 고양이 연구를 했다.

900마리의 고양이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몇 세대에 걸쳐 똑같은 재료를 익히지 않은 음식, 조금 익힌 음식, 완전히 익힌 음식으로 나누어 먹인 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은 고양이 그룹은 매우 건강했고, 조리를 많이 한 음식을 먹은 고양이 그룹일수록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생식을 하는 고양이가 신체 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극대화되어 질병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로버트 맥캐리슨은 1천마리의 쥐에게 사람의 수명으로 환산하면 55년에 해당하는 27개월 동안에 첫 번째 그룹의 쥐에게는 다양하고 좋은 재료의 생식을 먹이고, 다른 그룹의 쥐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먹는 쌀만 공급하고, 다른 그룹의 쥐에게는 통조림 음식만 공급해보고, 결과를 발표했다. 다양하고 좋은 재료를 공급받은 쥐들은 건강한 상태였고, 쌀만 공급받은 그룹의 쥐들은 영양실조로 병들어 죽었다. 통조림 음식만 공급받은 쥐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난폭해져 서로 잡아먹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동물들도 음식섭취가 매우 중요하고, 동물들을 위한 음식을 공급할 때 가능하다면 다양하고 좋은 재료를 익히지 않은 상태로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개는 원래 육식성 동물이고 생식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생식으로만 음식을 공급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개가 사람과 함께 살아오며 잡식성에 적응되고 있지만 사실은 가능하다면 개가 먹는 것의 50% 이상은 육류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신체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데, 호르몬과 면역물질의 생성재료로도 사용된다. 개에게 필요한 아미노산은 23종이고 그 중 10종류는 필수아미노산인데, 필수아미노산은 개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음식 형태로 섭취되어야 한다.

이동훈
이동훈

특히 사람과는 달리 아르기닌(Arginine)은 개에게 필수 아미노산이다. 아르기닌이 결핍되면 개는 아미노산을 이용해서 단백질을 합성할 수 없으므로 먹이고 있는 사료에 아르기닌을 포함한 필수 아미노산이 표준치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의 심혈관 건강에 필수적인 삼투압 및 칼슘이온 이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타우린도 중요한데, 보통 충분한 육류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으나 대형견이나 초대형견들이 육류섭취 부족으로 타우린이 부족한 경우들이 빈번하다. 특히 복서나 코카스파니엘 등은 타우린 부족에 의한 심부전증 발병이 빈번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라벌대 반려동물연구소 소장·마사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