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구미 찾아 민생행보
과수농·日보복 피해기업 방문
“셋으로 분열된 우파
내년 총선 전 하나 돼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한 복숭아 농가에서 수확을 돕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민생투쟁 대장정’ 때 이 과수농가를 찾아 솎아내기 작업 일손을 도우며 이후에 수확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이날 다시 찾았다. 황 대표는 이날 수확한 복숭아를 포함 구지리에서 재배한 복숭아 100상자를 구매해 육군3사관학교에 위문품으로 전달키로 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경북 영천과 구미를 잇따라 방문해 안보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에서 지역 주민과 간담회 이후 남북경협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을 제시했지만, 이는 현실성이 없는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이며 뜬금없고 분통터지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어떻게 우리 생명을 노리는 사람과 무기를 내려놓고 그렇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미사일을 쏘는 사람들과 어떻게 경제협력을 할수 있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지 뜬금없이 남북경협은 무슨 말이냐”라며 “외교적 노력과 정치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를 방기하고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정말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우리 자유 우파는 분열했다. 셋으로 나뉘어 싸우니 어떻게 됐겠느냐”며 “이제는 우리가 하나로 돼야 하기에 여러분들이 현장을 굳건히 지켜주시고 우리 한국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내 중도우파, 우리공화당 등과 연대 또는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이어 “‘잘 살아보자’ 라는 구호가 생각나지 않느냐”며 “오늘 살만 하니까 딴 소리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꼬드기고 있는데 속으면 안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우리는 폭정을 막아내도록 피튀기는 투쟁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지난달 16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대구·경북(TK) 지역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방문했다.

한국당 텃밭인 TK를 잡으면서 향후 보수세력 재편 과정에서 한국당이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황 대표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 재편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보수진영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으로 갈라져 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경북 영천에서 ‘희망공감 국민속으로’의 일환으로 복숭아 농가를 찾아 복숭아 수확을 통한 농촌 일손 돕기 및 농업인 간담회를 가졌다. 또 복숭아 수확작업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무허가 축사 적법화 △현대화 시설 지원 사업 △청년 농촌 정착지원 사업 현실화 △농약 허용물질 목록 관리제도(PLS) 현실화 등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오전 11시 육군 3사관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참관하고 학내 시설을 돌아본 후 생도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경북 구미에서 당원교육을 한데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피해가 우려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일엔지니어링 업체를 방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구미코에서 열린 당원교육인 ‘황교안·장석춘과 함께하는 구미경제 비전 아카데미’에서 황 대표는 “1960년대 국민소득은 60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만달러가 넘는 지금의 대한민국 번영을 만든이는 종북좌파가 아닌 우리 자유우파”라며 “종북좌파는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경제와 안보, 민생을 깨뜨리기만 했기에 이것이 우리가 싸워야 하는 이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안에서 다툼과 분열이 있을 수는 있으나, 지금은 대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라며 “대의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를 확보하는 것이고 그것을 이어받아 대선에서도 승리해 정권을 되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 정부의 국정은 경제, 민생, 안보 등 어느 하나 잘했다고 할 수 있는게 없을 정도로 총체적 망국”이라면서 “내가 선봉에 서서 문재인 정부를 저지할 것이니 지도부를 믿고 함께 해 준다면 내년 총선은 반드시 승리하며 정말 멋진 파티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후 황 대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 등에 주력하는 구일엔지니어링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조치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영태·김락현·조규남기자

    김영태·김락현·조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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