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대일 수출입 비중 10% 선 불과
통관지연 등 간접적인 규제 영향은 유의할 필요 있어

일본이 최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경제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의 핵심인 포항지역 철강산업에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6일 ‘일본의 대한수출규제가 포항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이번 조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포항본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포항지역의 연간 철강제품 수출총액 103억달러 중 일본으로 수출하는 비중은 10.3%(10억6천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냉연강판, 열연강판 등 철강판의 대일 수출비중이 비교적 높으나, 이들 또한 모두 30% 이하로 일본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대일 수출비중이 비교적 높은 제품으로는 빌레트, 슬랩 등의 철강반제품과 스테인레스강 중후판, 합금강선 등이 있으나 수출금액 자체는 대부분 5천만달러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철강제품 수입도 같은해 기준 총액 21억5천만달러 중 대일 수입은 13.8%인 3억달러로 많지 않다.

제품별로 보면 전기로 원료로 사용되는 고철이 1억2천만달러로 대일 철강제품 전체 수입금액의 4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빌레트, 선재 등 일부 철강반제품도 일본에서 1억달러 수준을 수입하고 있다.

반면 철강산업의 주원료인 철광석, 석탄 등의 경우에는 일본과 연관성이 거의 없고 대부분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고로 수리, 불순물 제거 등에 사용되는 고품위 석회석의 경우 대부분(95.2%) 일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지만 규모가 연간 2천217만달러로 많지 않고 지역 철강업체들이 연간 생산계획에 따라 올해 생산에 필요한 양 이상의 석회석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는 수출입 상위 품목군에서도 자동차, 조선 등과 관련한 철강제품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 이번 조치가 포항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지역기업의 대일본 수출물품에 대한 통관 지연 등 간접적인 규제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포항지역의 대일 수출입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하고 수출입 상위 품목군에 자동차, 조선 등과 관련된 철강제품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포항 철강 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 수입선 다변화, 소재부품 개발 등을 통해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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