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닭고기 얼음과자로 더위 탈출
자연 서식지 환경에 최적화
대형 연못에서 수영 즐기며
그늘막 아래서 낮잠도 자고
비타민·특별식 먹으며 힐링

호랑이 한청과 우리.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의 호랑이들의 더위나기 모습이 이채롭다.

이 숲에는 두만(수컷 18), 한청(암컷 14), 우리(수컷 8), 한(수컷 5), 도(암컷 5) 등 5마리가 살고 있다.

이들 호랑이는 숨이 턱턱 막히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소고기와 닭고기를 이용한 ‘고기 얼음과자’를 섭취한다. 섭취량는 한 마리당 하루 소고기 1.5kg과 닭고기 5kg에 이른다.

얼음과자를 먹고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면 자연수가 흐르는 대형 연못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하고 그늘 막 아래에 누워 낮잠을 자며 더위를 극복하고 있다.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청과 우리는 야외에서도 곧장 다정한 모습으로 목격되고 있다.

야간에는 우리로 돌아와 천장에서 나오는 에어컨 바람을 쐬며 여름을 나고 있다.

사육사들은 “야외에 나온 호랑이들이 찬물을 내뿜는 스프링클러 아래서 더위를 식히다 연못에 뛰어들어 공놀이를 즐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재경 수의사는 “호랑이들이 더위를 잘 이길 수 있도록 소고기에 비타민제를 섞어 먹이기도 하고 특별식으로 소간을 구입해 공급하기도 한다”며 “호랑이 5마리 모두 건강하게 여름을 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해충 피해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은 4.8ha 크기(축구장 7개)로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시설 중 가장 넓다. 호랑이의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돼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완공돼 2016년 임시로 운영되다 지난해 5월 정식 개원했다. /김세동·박종화기자

    김세동·박종화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