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영천 갤러리 움이 6일부터 움레지던시 릴레이전을 연다.

첫 번째 작품전에는 이원기 작가의 ‘잠 못 드는 밤’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대표작품인 ‘화사(華蛇)’는 작가가 겪는 불면의 고통이라는 어두운 상황을 매우 화려한 색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다. 이는 마치 불면의 고통에 대항하는 작가의 마음 속 강렬한 메시지를 표출하는 듯하며, 고통이라는 부정적인 경험과 반대로 밝고 경쾌한 원색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적인 염원을 화면에 담고 있다.

그 외에도 ‘하얀 밤’, ‘내가 가진 응어리’ 등과 같이 먹과 호분(동양화의 흰색 안료)을 통해 보다 심도 있게 내적 문제를 다룬 작품도 있다.

이 작가는 “시골의 작업실에서 밤만 되면 울어대던 개구리와 각종 곤충들을 보고 밤에 휴식을 취해야만 하는 인간과 달리 밤에 더욱 활동적인 생물을 보며 한 가지 의문을 가졌다”며 “저들의 시간에 빗대었을 때 밤에 깨어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그리고 타인과 이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고 해서 작가 자신을 가리켜 비정상으로 이분법 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맥락의 의문들을 고뇌하며 비로소 작품으로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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