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쪽 성벽 학술발굴조사 돌입
5일부터 7개월간 5천118㎡ 조사
내년엔 실시설계 이어 공사 예정

[경주] 고려시대 축조해 근대까지 존속한 경주읍성 구간 중 동북쪽 성벽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5일 시작된다.

1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경주읍성 복원·정비 자료 확보를 위해 경주시와 함께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7개월간 경주 계림초교 동쪽 170m 구간을 조사한다.

발굴 지점은 경주읍성 동쪽 성벽에서 가장 북쪽 부분이며, 면적은 5천118㎡다.

이곳에는 지상에 노출된 성벽이 많은 편이고, 지표 아래에 기초 부분이 잘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섭 한국문화재재단 팀장은 “이번 학술발굴에서 동벽에서 북벽으로 이어지는 성우(城隅·방어시설인 치의 종류)의 존재와 범위, 특징 등 연결양상을 찾아 향후 북벽으로 이어지는 복원·정비의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읍성은 고려 현종 3년(1012)에 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 우왕 때인 1378년 돌을 사용한 석성(石城)으로 개축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수차례 증축과 개축을 했는데, 문종실록에는 둘레가 4천75척(약 1천904m)이고 높이가 11척 6촌(약 5.4m)이라는 내용이 있다.

앞서 재단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경주읍성 동성벽과 동문 터를 조사했고, 경주시는 지난해 11월 동문인 향일문(向日門) 복원을 마쳤다.

경주시 관계자는 “2020년부터 경주읍성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구간에 대해 실시설계에 이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